수교 맺은 시리아에 KGM도 진출 검토
기존 치우쳐져 있던 수출처 다변화 전략
지난달 대시리아 자동차 수출 급증세...잠재력 높아
기존 치우쳐져 있던 수출처 다변화 전략
지난달 대시리아 자동차 수출 급증세...잠재력 높아
27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KGM은 시리아 새 정부의 정책 등을 주시하며 어떤 차종을 판매하는 것이 유리할지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내전이 종식되고 서방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시장 가능성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KGM관계자는 "현재 시리아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KGM은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개척하며 기존 유럽 위주였던 수출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이나 북미 시장 외에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4월 KGM의 수출 물량은 총 2만2501대다. 같은 기간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1만1730대와 비교하면 수출량이 2배 가까이 더 많다. 수출에서는 유럽 지역에 수출된 물량이 1만4363대(63.8%)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처는 중동, 중남미로 5988대(26.6%)를 기록했다.
향후 시리아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는 내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가 상당한 수출고를 올렸던 국가인 만큼, 잠재력이 높다는 점에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내전 직전인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대시리아 자동차(MTI코드 741) 수출액은 9억1751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이후 내전이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373만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수교가 본격화한 이후 대시리아 자동차 수출액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월~4월 시리아의 자동차 수출액은 3037만9000달러로 112만1000 달러였던 지난해 1월~4월과 비교해 26배 넘게 폭증했다. 시리아의 재건 사업이 본격화하고, 금융제재까지 완화된 이상 향후 국내 자동차 업계의 시장 진출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시리아가 자동차 시장에서 빅마켓이라거나, 프리미엄 자동차가 잘 팔리는 시장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미국 관세 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수출처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의의가 있을 것"이라며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다른 나라에서의 규제 등에 따른 수출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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