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한덕수·최상목·이상민… 경찰, 내란 혐의 피의자 줄소환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26 18:11

수정 2025.05.26 18:11

국무회의 참석 경위·발언 등 조사
'경호처, 비화폰 정보삭제' 정황도
경찰이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26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잇따라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또 대통령 경호처의 비화폰 정보를 원격으로 삭제한 정황을 발견하고 추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 전 총리와 이 전 장관을 소환한데 이어 최 전 부총리도 낮 12시부터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를 앞두고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다며 내란 혐의 피의자 신분을 적용했다.

특수단은 대통령 대접견실과 국무회의가 열렸던 집무실 복도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이들이 경찰에 출석해 진술하거나 국회 등에서 밝힌 부분과 다른 점을 발견하고 이 부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수단은 이들에게 당시 국무회의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는 없었는지, 국무회의 참석 경위, 회의 뒤 부처에 지시했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울러 특수단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렸던 국무회의에서 단전과 단수를 지시한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특수단은 지난해 12월3일부터 지난 1월 22일 동안의 비화폰 서버를 포렌식으로 복구해 경호처로부터 지난주 임의제출받았다. 경찰은 경호처로부터 받은 비화폰 서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지난 12월6일 윤 전 대통령과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비화폰 정보가 원격으로 삭제된 흔적을 발견했다. 이날은 윤 전 대통령이 홍 전 차장에게 경질을 통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시점이다. 세 사람과 관련된 비화폰 정보를 초기화한 것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비화폰 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이들이 경호처인 만큼, 경찰은 경호처 관계자가 서버에 원격으로 접근해 삭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개시한 만큼, 정보를 누가 삭제했는지, 삭제했다면 누가 지시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해 3월1일부터 비화폰 서버를 포렌식 복구하는 데 성공해 임의제출을 받을 예정이다. 비화폰 서버 추가 확보를 통해 비상계엄 이전부터 계엄을 계획했는지, 추가 가담자가 있는지 등 다른 정황을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국무회의 관련 수사를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최대한 많이 자료를 확보하고자 기간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은 삼청동 안전가옥 폐쇄회로(CC)TV 확보를 위해 경호처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
비상계엄 전후로 조지호 전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경찰은 이번 CCTV 확보를 통해 추가 참석자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