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안전박람회' 참관 차 방한…"몽골도 기후변화로 산불 증가, 소방헬기 도입 절실"
몽골 재난관리청장 "韓 '무인 소방로봇' 인상적…협력 기대"'소방안전박람회' 참관 차 방한…"몽골도 기후변화로 산불 증가, 소방헬기 도입 절실"

(대구=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한국의 무인 소방 로봇과 같은 선진 기술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재난 발생 시 '골든 타임'을 지키기 위한 종합 시스템이 갖춰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2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참관하기 위해 방한한 아리윤부얀 검자바브 몽골 재난관리청장은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몽골의 산불 발생률은 작년보다 35% 늘었다. 영토의 92%가 초원이고 8%가 산림인 데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날씨가 건조해진 탓이다.
그는 "산불 진압에 쓰이는 물을 멀리서 갖고 와야 하는 몽골 특성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자체와 시민 참여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소방헬기 등 각종 장비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대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방화복과 호흡기 등 여러 보호 장비를 이번 박람회에서 체험하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도 산불 피해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을 알고 있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며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양국 소방청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국의 화재 사고 피해를 줄이고, 신속한 진압을 위해 첨단 기술을 도입할 계획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한국 소방청이 우리 소방대원을 대상으로 의미 있는 교육을 진행해 온 덕분에 몽골이 화재 진압에 있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검자바브 청장은 몽골 군사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슈파이어 행정대학원 석사 과정을 거쳐 몽골 재난관리청 참모장을 지냈다.
2020년부터 재난관리청장을 맡고 있는 그는 "시민 안전과 화재예방 대응에 있어 이번 박람회가 뜻깊은 행사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국이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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