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참석차 방한…"정책 일관성 매우 중요"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 총장 "韓신정부와 협력…대안 시장 제공"제주포럼 참석차 방한…"정책 일관성 매우 중요"

(제주=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수십년간 파트너였던 나라가 자유무역협정(FTA)에 반해 관세를 부과한다면 어느 나라든 대안적 시장을 찾아야 할 겁니다. 지정학적·지경학적 변화 속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는 한국에 신뢰할만한 대안적 투자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제주포럼 참석차 방한한 웸켈레 케베츠웨 메네 AfCFTA 사무총장은 2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전 세계적인 '보호 무역주의' 경향 속 아프리카가 한국에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그는 이어 한국 기업들이 관세 문제로 단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AfCFTA는 한국이 미국 이외에도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통상·산업분야 고위직을 역임한 웸켈레 사무총장은 2020년부터 AfCFTA 사무국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그는 또 아프리카 국가들로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응해 "중장기적으로 중국, 한국, 인도 같은 국가들과도 무역·투자 협력을 강화해 대안적 시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 사이 향후 협력 확대가 가능한 유력 분야로 핵심 광물, 재생에너지, 제조업 등에 대한 투자를 들었다.
웸켈레 사무총장은 한국 신정부와 협력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최근 그가 한국 정부 고위직과 만났을 때도 한국의 대(對) 아프리카 협력 정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정책의 일관성은 매우 중요하며, 어느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아프리카 대륙과 파트너십이 계속해 우선순위로 유지될 것이라는 점은 매우 고무적 신호"라며 "우리도 한국의 새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웸켈레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지난 6∼7개월 동안 한국 내부적으로 변화가 있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 다시 (협력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이는) 실질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무역 접근성을 확보하며, 한국 민간 부문이 아프리카에 더 많이 투자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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