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역대 최악' 맨유, 급조 김상식 감독의 AFF 올스타에 0-1 덜미…7만 관중 야유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29 09:18

수정 2025.05.29 09:18

아세안축구연맹(AFF) 올스타 팀과 맞붙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카세미루. 뉴시스
아세안축구연맹(AFF) 올스타 팀과 맞붙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카세미루.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올스타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상대로 이변을 연출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맨유는 UEL 우승을 잃은 데 이어 7만 관중에게 야유까지 받으며 망신을 당했다.

AFF 올스타팀은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맨유와의 친선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2024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에서 우승한 지도력을 인정받아 AFF 12개 회원국 최고 선수들로 구성된 올스타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후반 26분, AFF 올스타팀은 아드리안 세게치치(호주)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마웅 마웅 르윈(미얀마)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누 페르난드스, 카제미루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맨유는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맨유를 상대로 승리할 줄은 몰랐다. 감독으로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며 "올스타 선수들과 함께한 특별한 경기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축구는 한 골을 넣고, 한 골을 막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스포츠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 르윈의 결승골로 승리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EPL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맨유는 급조된 AFF 올스타팀을 상대로 졸전 끝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맨유는 EPL 출범 이후 최소 승점인 42점을 기록했으며, 최다인 18패를 당했다. 최종 성적은 11승 9무 18패로, 리그 15위라는 역대 최저 순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잉글랜드 FA컵 16강,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에서 탈락하며 '명가'라는 칭호가 무색해진 맨유는 지난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에 패하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맨유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7만여 관중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야유를 쏟아냈다.
후벵 아모링 맨유 감독은 "팀 성적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며 "팬들의 야유는 선수들에게 필요한 자극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