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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시인 '죽음의 자서전' 獨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 올라

뉴시스

입력 2025.05.29 09:29

수정 2025.05.29 09:29

獨 '세계 문화의 집' 후보 명단 발표 심사위원 "죽음을 이해하게 했다" 7월 17일 최종 대상자 선정 발표
[서울=뉴시스] 김혜순 시인(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3.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혜순 시인(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3.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수습 기자 = 김혜순 시인의 작품이 독일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독일 베를린 '세계 문화의 집'(Haus der Kulturen der Welt, HKW)은 28일(현지시간) 김 시인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이 28일(현지시간) HKW가 수여하는 국제문학상(Internationaler Literaturpreis) 최종 후보 6개 작품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후보작은 총 7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선정됐다.

1988년 설립된 HKW는 문학을 비롯한 미술, 연극, 음악 등의 분야에서 비유럽 국가들의 예술을 소개하고 유럽과 비유럽국가 간의 문화 교류 증진을 주된 과제로 하는 기관이다.

국제문학상은 2009년에 처음으로 제정돼, 독일어로 번역된 국제 산문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에 작가와 번역가가 공동으로 수상한다. 2017년에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독일어 번역본이 후보에 올랐었다.

【서울=뉴시스】 김혜순 '죽음의 자서전'. 2019.06.07. (사진=문학실험실 제공)
【서울=뉴시스】 김혜순 '죽음의 자서전'. 2019.06.07. (사진=문학실험실 제공)

죽음의 자서전은 2016년 국내에 출간됐다. 2015년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몸이 무너지며 쓰러지는 경험을 바탕으로 메르스, 세월호 등 사회적 비극에 대입한 총 49편의 시가 실렸다. 독일어 번역본은 지난 2월 현지에 출간됐다.

HKW는 후보명단을 발표하면서 김 시인의 작품에 대해 "각 인간의 연약하고, 불가사의하고, 독특한 내면세계를 기념하는 동시에 문화적 이미지, 이야기, 사상의 세계가 끊임없이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심사위원인 데니츠 우틀루는 "김혜순의 시어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넘어 역설적으로 우리가 그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 즉 죽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으로 만들었다"며 평가했다.


김 시인과 함께 이날 최종 후보에 튀르키예의 도안 아칸르, 캐나다의 세라 번스타인, 우크라이나의 안나 멜리코바, 프랑스의 네주 시노, 미국의 제스민 워드의 작품이 올랐다.

수상자는 오는 7월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상금은 총 3만5000유로(약 5400만원)이며 작가에게 2만유로, 번역가에게 1만5000유로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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