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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남자경기 주요시간 배정에 뿔난 자베르 "딸이 없나?"

연합뉴스

입력 2025.05.29 10:56

수정 2025.05.29 10:56

시청률 높은 밤 경기, 주로 남자 단식으로 채워져
프랑스오픈 남자경기 주요시간 배정에 뿔난 자베르 "딸이 없나?"
시청률 높은 밤 경기, 주로 남자 단식으로 채워져

온스 자베르 (출처=연합뉴스)
온스 자베르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튀니지의 여자 테니스 스타 온스 자베르(30)가 프랑스오픈 주요 경기가 열리는 '나이트 세션'에 남자 경기가 편중됐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 참가한 자베르는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을 통해 "유럽에서 여성 스포츠, 특히 여자 테니스가 불공정하게 대우받고 있다"면서 "프랑스오픈이 여자 경기를 외면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오픈은 2021년부터 국제적으로 시청률이 높은 밤 시간대에 주요 경기를 배치하는 나이트 세션을 도입했다.

나이트 세션의 대부분은 남자 단식 경기로 채워졌다. 지난해 11개 나이트 세션 경기 전부가 남자 경기였으며, 올해도 지금까지 5개가 모두 남자 경기다.



질 모레통 프랑스테니스연맹(FFT)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관중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남자 단식의 인기가 좋으니 나이트 세션에 배치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는 것이다.

마그달레나와 인사하는 자베르 (출처=연합뉴스)
마그달레나와 인사하는 자베르 (출처=연합뉴스)

자베르는 이에 대해 "여자 경기를 보여주지 않고 (남자 경기를 주로 보여주면서) '팬들은 남자 경기를 선호한다'고 말하는 건 아이러니다. 남자 경기를 더 보여주니까 팬들도 남자 경기를 더 보게 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결정권자들에게 딸이 없나 보다. 만약 있다면 자신의 딸을 이렇게 대하겠느냐"라면서 "FFT와 (중계권사인) 아마존프라임의 계약이 부끄럽다. 오사카 나오미(일본)와 파울라 바도사(스페인)의 경기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졌다. 지난해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와 오사카의 경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자베르는 2022년, 2023년 윔블던과 2022년 US오픈에서 3차례 메이저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강자다.

2022년 윔블던에선 남녀를 통틀어 아랍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르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2022년 한때 단식 세계랭킹 2위에 올랐던 자베르는 현재 36위에 랭크돼 있다.


이번 대회에선 단식 1회전에서 마그달레나 프레흐(폴란드)에게 져 조기 탈락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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