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시 충격 흡수…사계절 볼거리 제공
광화문광장 펜스 대신 화초 심은 1.3t '특수 콘크리트 화분'충돌 시 충격 흡수…사계절 볼거리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차량 급발진 등 사고에 대비해 서울시가 개당 무게 1.3t의 초고성능 콘크리트 화분을 광화문광장에 설치해 시민 안전을 지킨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광화문광장 안전 펜스 300개를 철거하고, 오는 31일까지 초고성능 콘크리트 화분 120개를 광장 도로경계석 상부에 설치한다고 29일 밝혔다.
화분은 길이 1.85m, 폭 0.55m, 높이 0.7m, 무게 1.3t으로 내구성이 뛰어난 특수 콘크리트로 제작됐다.

강섬유와 철근을 사용해 강도를 높여 차량 충돌 시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고 파편 등으로 인한 2차 사고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광화문광장과 차도를 구분하는 경계석의 높이는 19㎝로, 차량 돌진 등 각종 돌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시는 지난해 7월부터 교통, 안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 자문을 거쳐 광화문광장에 최적화한 화분 디자인을 개발했다.
화분은 도로경계석 위에 설치돼 광장과 차도 사이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화분을 옮길 수 있게 설계했다.
시는 중부공원여가센터와 협업해 사루비아, 구절초, 은사초 등 초화류 12종 6천400주와 관엽류 4종 470주 등 다양한 계절 식물을 화분에 심을 계획이다.
향후 광화문광장으로 연결되는 9개 횡단보도에도 말뚝이나 대형 화분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광화문광장은 서울의 중심이자 시민들이 자주 찾는 대표 공간으로,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js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