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와 조선사들은 올해 3분기 후판 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강판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국내 주요 생산자다.
후판 물량의 70~80%가 선박에 사용되는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조선향 물량 비중이 높다. 이 외에 건설, 중장비, 플랜트 등에도 쓰인다.
이렇다 보니 후판은 철강사와 조선사가 협상을 통해 가격을 정한다. 통상 1년에 두 차례 협상을 하는데, 올해에는 분기별로 1년에 4번 가격을 협상하기로 했다.
철강사와 조선사는 후판 가격을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후판 가격은 톤당 70만원 이하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1~2분기 협상에서는 80만원대 초반으로 인상됐다.
고급 철강제품인 후판이 고철을 주 원료로 생산하는 철근과 거의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다. 올 들어 철근 유통 가격도 70만원 중후반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에 철강사들은 후판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통 시장에 풀린 물량도 올 초 톤당 90만원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92만원으로 다시 반등하고 있다.
이 같은 반등은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최대 27.91∼38.02%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판정을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산 제품은 국내산 대비 10% 이상 저렴하게 거래돼 국산 가격 인하 요인으로 작용했다.
단, 반덤핑 관세에 대한 본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무역위의 최종 결론에 따라 다시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무역위는 최근 공청회를 통해 이에 대한 중국 철강사, 국내 생산자, 국내 수요자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의견 청취에서 중국 철강사 측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사들은 후판 가격이 소폭 인상되더라도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보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슈퍼 사이클로 불리지만, 이익을 낸 기간이 길지 않아 비용 인상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배 한 척 건조에는 3만톤 이상의 후판이 소요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은 전체 매출의 10~20%를 차지하는 주요 제품"이라며 "철강업계 전반의 극심한 불황을 감안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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