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에어로 유증 허용…늘어난 자금, 해외투자 늘린다

뉴시스

입력 2025.05.29 11:27

수정 2025.05.29 11:27

주가 상승에 조달 규모, 2.3조→2.9조로 확대 해외 생산능력, JV 투자에 각각 3000억 추가
[서울=뉴시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총괄사장이 사업 비전과 투자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025.4.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총괄사장이 사업 비전과 투자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025.4.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금융감독원의 제동을 받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가 3차 정정 끝에 통과됐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종전 2조3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해외 방산 생산능력 구축과 해외 방산 합작법인(JV) 지분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직원들의 적극적인 유증 참여를 위해 1년간 무이자 대출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했다.

사실상 금융당국의 승인이 난 것이다.

지난 3월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금감원의 정정요구로 효력 발생이 한 달 넘게 지연됐다. 특히 금감원은 두 차례 정정을 요구했다.

금감원의 정정요구로 효력이 정지된 기간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해 자금조달 규모는 더 늘었다.

당초 한화에어로 유상증자의 예정발행가액은 지난 4월7일 종가였던 64만2000원에 할인율 15%를 적용한 53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1차 발행가액은 5월20일 종가인 81만5000원에 할인율 15%를 적용한 68만4000원으로 변경됐다. 유상증자 규모도 기존 2조3000억원에서 2조9188억원으로 급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늘어난 자금을 모두 해외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당초 주주배정 유상증자 가운데 1조원은 155mm 추진 장약용 원료화학 및 추진제 등을 위한 미국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쓸 계획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투자금액을 3000억원 더 추가해 1조3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자금이 늘어난 만큼 투자시기도 앞당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방산 생산 능력 구축에 올해부터 2029년까지 투자 예정이었으나 2028년까지로 바꿨다.

해외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 및 사우디 방산업체와의 JV 설립 투자 규모도 종전 6000억원에서 9188억원으로 늘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난 설명회 때 강조한 것 같이 해외투자가 가장 중요하다"며 "다만 최종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별 투자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우리사주조합 청약 참여율을 높이기기 위한 대출 프로그램도 검토한다.


지난 2023년 같은 그룹사인 한화오션은 임직원들에게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대출 이자를 지원해 준 바 있다.

최근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삼성SDI의 경우, 1년간 무이자 대출을 진행해 우리사주 청약율이 100%를 초과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 청약과 관련해 설명회를 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때도 대출을 해줬는데, 이번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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