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대선 이후 금리 또 내린다"…'영끌족' 숨통 트이나

뉴시스

입력 2025.05.29 11:33

수정 2025.05.29 11:33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2.75%에서 2.50%로 인하 하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 대출금리 하락 압력 전망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최근 서울 집값 변동성 확대와 관련, 정부가 필요시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추가지정하는 등의 시장 안정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5일 서울 시내 아파트 등 주택. 2025.05.2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최근 서울 집값 변동성 확대와 관련, 정부가 필요시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추가지정하는 등의 시장 안정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5일 서울 시내 아파트 등 주택. 2025.05.2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9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인하한 데 이어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에 따라 오는 8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리 인하에 따라 대출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한층 덜어질 전망이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5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2.50%로 0.25%p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해 10월 이후 네 번째로 단행된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3.50%에서 3.00%로 내린 뒤 올들어 지난 2월 2.75%로 또 다시 인하한 바 있다.

소비심리 위축과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내수와 투자 둔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로 수출마저 흔들리고 있는 만큼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난 1분기 성장률이 -0.2%로 뒷걸음치면서 금리 인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공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8월께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내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는 7월과 8월, 10월, 11월 등 총 네 차례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대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추진 등 확장적 재정정책에 발맞춰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6월 대선 이후 7월까지 관세협상 과정에서 한국경제의 충격 여부 등을 점검한 뒤 오는 8월 2.25%까지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11월 0.25%p의 추가 인하로 올해 2.0%까지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트럼프 관세 위협과 내수 부진에 현재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트럼프 관세 위협과 내수 부진에 현재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금리인하의 영향으로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물 금융채(AAA) 금리는 전날 기준 2.763%로 지난해 12월 말(3.089%)대비 0.326%p 내렸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고정형.주기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준거금리로 활용된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2.70%를 나타냈다. 이는 2022년 6(2.38%)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요지부동이던 대출금리도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로 전월대비 0.19%p 떨어졌다. 지난해 9월(3.74%) 이후 7개월 만에 3%대로 내려온 것이다. 고정형은 3.96%, 변동형은 4.12%로, 아직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대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번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로 은행 가계 대출금리가 시차를 두고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3%대 금리를 적용하는 주담대 상품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의 비대면 대출인 'KB스타 아파트 담보대출' 고정형 상품은 3.89%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비대면 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도 혼합형 기준 3.446~4.246%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우리 아파트론'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3.95~5.45%로 최저 기준 3%대로 내려갔다. 혼합형은 3.37~4.87%다.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도 변동형 3.89~5.29%, 고정형 3.45~4.8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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