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략 강화' 일환…신상열 전무 오너3세 힘 싣기
농심 "2030년 해외 사업 매출 비중 61%로" 확대 목표
조용철 부사장 이어 박윤희·김상미·지송하 상무까지
![[서울=뉴시스] 농심 본사 전경. (자료= 뉴시스 DB) 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29/202505291151055359_l.jpg)
29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달 지송하(52) 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 상무를 마케팅기획실장으로 영입했다.
글로벌마케팅센터는 삼성전자의 전사적인 캠페인 전략을 수립하고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반을 기획·운영하는 부서다.
지 실장은 이화여대 홍보학 학사 과정을 마친 뒤 해외영화 배급사인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코리아와 생활용품 기업인 한국P&G를 거쳐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브랜드 전략 마케팅을 담당했었다.
농심에서는 해외 법인의 효과적 관리·지원와 중장기적 해외 거점 전략 수립 등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보다 앞서 농심에 영입된 조용철(63) 부사장은 삼성그룹에서만 30여 년간 몸담았던 인물이다.
조 부사장은 1987년 삼성물산으로 입사해 2004년 삼성전자에서 임원 배지를 달았다. 이후 동남아 총괄 마케팅 팀장과 생활가전사업부 전무, 태국 법인장 등을 지냈다.
농심에서 5년 4개월간 재직 중이며 현재 영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그가 2019년 농심에 영입됐을 당시 파격적 인사로 화제가 됐다.
농심은 고 신춘호 창업주 시절부터 장기근속한 내부 공채 출신 임원들이 주를 이뤄왔던 터여서다.
조 부사장 이후 삼성맨 출신으로 박윤희 상무(해외경영관리팀장)와 김상미 상무(디자인실장)을 추가 영입했다.
농심의 잇단 삼성맨 출신 인재 영입을 두고 업계에선 미래 먹거리인 '해외 사업' 전략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의 공세를 받고 있는 농심은 현재 37%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61%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주력인 라면 사업에서는 미국, 멕시코, 브라질, 중국, 일본, 영국, 인도 등 7개 국가를 타깃으로 글로벌 성장을 가속한다는 복안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농심 오너가 3세 신상열 전무(미래사업실장) 체제에 힘 실어주기란 시각도 있다.
신 전무는 신 회장의 장남으로, 농심이 신시장 개척과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과 미래 신사업 강화를 위해 농심 조직 분위기도 순혈주의에서 다양성 체제로 무게 추가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높다.
농심 관계자는 "삼성 출신 인사 영입을 포함한 인사 방향성도 글로벌 성장을 핵심으로 한 기업가치 제고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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