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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견·중소기업, 기술인력 태부족…해외 우수인력 도입 시급

연합뉴스

입력 2025.05.29 12:01

수정 2025.05.29 12:01

대한상의, 해외전문기술인력 수요조사…"입국 전 현지교육·비자 개선 필요"
지역 중견·중소기업, 기술인력 태부족…해외 우수인력 도입 시급
대한상의, 해외전문기술인력 수요조사…"입국 전 현지교육·비자 개선 필요"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국내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청년들의 대기업·서울 근무 선호 추세로 지역 중견·중소기업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외전문기술인력 도입 등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인력 부족 (PG) (출처=연합뉴스)
기술인력 부족 (PG) (출처=연합뉴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견·중소기업 232곳을 대상으로 '해외전문기술인력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은 평균 3.4명의 해외전문기술인력 채용을 희망했다. 채용을 원하는 분야는 전기·전자(14.3%), 시스템·SW(13.6%), 기계·로봇(10.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해외전문기술인력 구인 이유(복수응답)로는 내국인 지원자 부족(61.5%)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장기근속 기대(34.8%), 인건비 절감(34.2%), 전문기술 보유 외국인력 선호(26.1%), 성실한 근무태도(21.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157곳(67.7%)은 해외전문기술인력을 채용하려면 현지에서 직무 등의 역량을 검증하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입국 전 현지교육이 필요한 분야는 한국어(33.8%), 한국문화(20.8%), 기업수요직무(18.1%), 산업안전(16.6%), 근로기준법(10.7%)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입국 후에는 한국어, 한국문화 등 의사소통 능력 교육보다 직무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화성 지역 제조업체 관계자는 "기술격차와 조직문화 이해 부족으로 외국인력이 국내 기업 적응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지만, 기업은 임금을 지급하며 교육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역량 있는 해외인재를 발굴해 업종에 특화된 교육을 실시한 후 채용하면 빠르게 업무에 적응해 기업은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전문기술인력 도입을 위해 경력요건을 완화하는 비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천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내국인 인력 부족과 잦은 퇴사로 해외전문기술인력 채용을 원했지만, 정부의 비자 심사과정에서 통과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정부는 기업의 실질적인 해외전문기술인력 수요를 고려해 유연하게 비자 제도를 개선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건물 전경 (출처=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 건물 전경 (출처=연합뉴스)

이상복 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장은 "지역 중견·중소기업 전문기술 인력난으로 해외전문기술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대한상의는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회원사를 보유한 종합경제단체로서 해외에서 기업 맞춤형 업종특화 직무교육을 통해 검증된 해외기술인력을 도입하는 새로운 지원 체계 구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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