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DI, 학령인구 감소·대학 신입생 구성 분석
학령인구 감소·성인학습자 증가 상관관계 有
"대학이 수요를 반영해 교육 혁신을 꾀해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전국 대학의 신입생 수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약 7.1만명(12.3%) 감소했다. 이 중 4년제 대학의 신입생은 약 1.8만명(5.2%) 감소했지만 전문·기능대학의 신입생은 5.2만명(23.7%) 감소했다. 2025.03.07. jhope@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29/202505291205121918_l.jpg)
29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따르면, 손윤희 KEDI 연구위원 등은 달라진 대학 신입생 구성과 대학의 대응 과제를 주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대학의 위치와 학제에 따라 신입생 증감률에 차이가 있다는 결과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령인구가 감소하며 전국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4년제 대학보다 전문·기능대학의 신입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국 대학의 신입생 수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약 7.1만명(12.3%) 감소했다. 이 중 4년제 대학의 신입생은 약 1.8만명(5.2%) 감소했지만 전문·기능대학의 신입생은 5.2만명(23.7%) 감소했다. 특히 2021년에 신입생 수가 전년 대비 약 3.7만명 줄며 2000년대 이후 출생아 수 감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에 위치한 4년제 대학과 전문·기능대학의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졌다. 수도권에 있는 4년제 대학은 변화가 크지 않았으나 비수도권에 위치한 4년제 대학과 전문·기능대학의 신입생 수는 크게 줄었다.
4년제 대학의 경우 2016년과 2023년의 신입생 수를 비교했을 때 서울은 6.4% 감소했고 경기와 인천 지역은 각각 19.5%, 23.5%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 지역은 대전(-3.2%)·세종(-2.9%)·충남(-6.5%)을 제외하고 모두 10% 이상 감소했다. 특히 경남은 20.3% 감소했다.
전문·기능대학의 2016년과 2023년의 신입생 수를 비교했을 때 수도권을 포함한 모든 지역의 신입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울에 위치한 전문·기능대학조차 5.1% 감소했고 강원은 43.3%나 줄었다. 30% 이상의 감소세를 보인 지역은 3곳(충북·대전·부산)이었고 20% 이상 줄어든 곳은 6곳(충남·경남·전북·전남·광주·제주)에 달했다.
![[서울=뉴시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신입생 수가 크게 줄자 대학들은 성인학습자, 외국인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닌 신입생들을 모집하고 있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29/202505291205144210_l.jpg)
이처럼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신입생 수가 크게 줄자 대학들은 성인학습자, 외국인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닌 신입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수도권 전문·기능대학에서 두드러진다.
4년제 대학의 신입생 수 변화 양상을 살펴보면 2016년 4114명(1.2%)에 불과했던 성인학습자가 2023년에는 1만1571명(3.4%)까지 늘었다. 전문·기능대학의 경우 같은 기간 2만1110명(9.7%)이던 성인학습자가 3만7407명(22.4%)에 달하며 약 3.8배 증가했다.
전문·기능대학의 외국인 학생도 크게 늘었다. 2016년 712명(0.3%)에 그치던 외국인 학생은 2023년에는 3741명(2.2%)까지 늘며 5.3배 증가했다.
학령인구가 줄고 입학 자원이 다양해지며 입학정원 중 학령인구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줄었다. 2023년 4년제 대학의 경우 수도권·충청권·울산·대구에 위치한 대학만 90% 이상을 학령인구 학생으로 충원했고 나머지 지역은 80%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기능대학에서는 같은 해 서울만 입학정원의 90% 이상을 학령인구로 채웠다. 전남(39.2%)·경북(49.6%)에 위치한 대학은 50%에 미만이었다. 그 외 충북과 강원 등 4개 지역의 비율은 60% 미만에 그쳤다.
학령인구 학생 비율이 낮을수록 성인학습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상관관계도 관찰됐다. 특히 전문·기능대학에서 이러한 경향성이 강하게 나타났는데 학령인구 학생 비율이 낮은 전남, 경북 대학에서는 2022년 신입생 중 40% 이상이 성인학습자로 구성됐다.
대학에 유입되는 신입생의 특성이 다양해지며 대학이 수요를 반영해 교육 혁신을 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학생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과정과 학사제도의 혁신이 그 예시다. 다양한 학생의 특성을 반영해 분반 운영, 별도 교양 과정 운영과 같은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운영하고 학사제도의 유연화 등 고등교육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고등교육을 받은 성인학습자와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에 정주해 지역사회와 노동시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과정이 개발·운영돼야 하고 이에 따른 교직원의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대학과 기업이 협약해 계약학과를 운영하거나 기업과 대학이 교육과정을 연계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매개체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교직원들이 비전통적인 학생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혁신 동력과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위원은 "대학 신입생 구성이 다양해짐에 따라 대학은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며 "역량 강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교육, 컨설팅 등 지원의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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