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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 신드롬 격화...강남 아파트값 또 고공행진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29 14:00

수정 2025.05.29 14:35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0.02% 하락 전환
서울은 0.16% 상승하며 17주 연속 오름세
입지·상품성 갖춘 상급지 매물에 수요 집중
서울 성동구 달맞이공원에서 바라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달맞이공원에서 바라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똘똘한 한 채' 신드롬이 전국 단위로 확산하고 있다. 상급지와 비상급지간 주택 수요와 공급 간 균형이 깨지면서 오르는 곳은 계속 오르고 하락하는 곳은 계속 하락하며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 '5월 4주(5월 2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0.00%→-0.02%) 전환한 가운데 수도권(0.03%→0.03%)은 상승폭을 유지한 반면, 지방(-0.04%→-0.06%)은 하락폭을 키웠다. 서울(0.16%)과 세종(0.10%), 전북(0.02%), 충북(0.00%)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상승폭(0.03%)을 유지했으나 인천은 하락(0.00%→-0.04%) 전환, 경기는 하락폭(-0.01%→0.03%)이 확대됐다.



무엇보다 입지와 상품성이 뛰어난 아파트 한 채에 집중 투자하려는 '똘똘한 한 채' 수요자들이 늘면서 지방보다는 수도권, 수도권에서는 강남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상급지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상급지 대장주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초고가 단지임에도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양극화가 빚어지고 있다.

서울은 지난주 0.13%에서 0.16%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1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남3구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며 시세를 견인한 결과다. 강북구(0.00%)를 제외한 24개구에서 아파트값이 모두 올랐다.

토허구역인 강남구는 0.26%에서 0.39%로 0.13%p 오르며 자치구 중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송파구(0.30%→0.37%)와 서초구(0.32%→0.32%)가 나란히 2·3위에 올랐다.

부동산원은 "강남구는 압구정·대치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서초구는 반포·서초동 선호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강남3구 다음으로는 양천구(0.22%→0.31%), 강동구(0.19%→0.26%), 마포구(0.16%→0.23%), 용산구(0.16%→0.22%), 성동구(0.21%→0.18%), 영등포구(0.16%→0.17%), 동작구(0.13%→0.17%), 광진구(0.11%→0.1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최상급지 매수 대기 수요가 폭증하고, 후순위 상급지로 갭투자 및 실거주 수요가 이동하며 가격 상승이 진행되는 풍선효과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와 동시에 지역 간 편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같은 서울이지만 동남권(0.35%)과 도심권(0.15%), 서남권(0.13%), 서북권(0.13%), 동북권(0.06%) 등 권역별로 또 강북 14개구(0.08%)과 강남 11개구(0.23%) 간 상승률 편차도 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아파트 일극화가 초양극화 현상의 핵심"이라며 "빌딩·다세대·다가구 투자 역시 아파트로 쏠리니 강남 아파트값이 고공비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주택자에게 불리한 세제와 금융상품 중심으로 다변화된 자산 포트폴리오 등 여러 요소들이 똘똘한 한 채 흐름과 맞물려 초양극화를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