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정책의 품목별 수출 영향' 보고서
![[서울=뉴시스] 미국 관세정책의 품목별 수출 영향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5.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29/202505291345332235_l.jpg)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미국의 관세정책이 글로벌 무역질서를 흔들면서 수출 중심의 국내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반도체는 예상보다 적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미국 관세정책의 품목별 수출 영향'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자동차 업계의 GDP재화수출이 0.6% 감소하고, 실질 대미수출이 4.0% 감소할 전망이다.
한은 측은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높은 미국 수출비중과 25%에 달하는 관세율로 인해 직접경로를 통한 대미수출의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초 관세 부과 이후 가격상승에 따른 수출 영향은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은 4월 들어 전년비 감소세가 확대됐지만 국내 기업의 현지공장 증설에 따른 효과가 커 모두 관세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앞으로 관세의 영향이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관세 회피 등을 위해 미국내 자동차 생산이 확대될 경우에는 중장기적으로 수출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실적으로 동반이전이 어려운 영세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매출 감소와 고용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알루미늄 업계에서는 GDP재화수출이 0.3% 감소하고, 실질 대미수출은 1.4%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3월 이미 관세가 부과됐지만 3~4개월 정도의 계약·출하 시차로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며 "관세로 낮아진 가격경쟁력을 감안할 때 기존 계약기간이 끝나는 3분기부터 부정적인 영향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에는 미국 관세정책으로 인한 타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GDP재화수출은 0.2% 하락하고, 실질 대중수출이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시장에서의 미미한 중국 반도체 비중을 감안할 때 반사이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고, 시나리오의 전제대로 10% 정도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직접경로에서의 감소가 어느정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은 측은 "최근 반도체 수출 상황을 살펴보면, 관세부과 가능성에 대비한 선수요 효과로 3월부터 메모리가격이 반등하고 있어 관세영향이 당장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더불어 향후 해외이전을 통한 수출 감소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관세로 자동차, 철강 등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수출 감소 외에 미국 생산이전에 따른 장기적인 영향까지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도체의 경우 경쟁이 치열한 만큼 국내의 뛰어난 인재들이 이공계로 다수 유입되고 해외 일자리보다 국내 일자리를 선택하도록 하는 인센티브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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