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국무부, 중국 유학생 '공격적으로' 비자 취소 예고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29 16:07

수정 2025.05.29 16:15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학교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학교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예비 외국 유학생들의 비자 인터뷰를 중단한 미국 정부가 이번에는 미국에 이미 유학 중인 중국 학생들의 비자 취소에 들어가는 초강수 조치를 내렸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공격적으로’ 일부 중국 학생들의 비자 취소에 들어갔으며 여기에는 중요 과목 전공자들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 국무부와 국토안보부가 합동으로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거나 중요 전공자들을 포함한 중국 유학생들의 비자 취소 작업을 예고했다. 그는 또 앞으로 중국과 홍콩의 모든 유학생 비자 신청 심사를 강화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루비오 장관은 중요 전공 과목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미국 정부는 중국 석학들이 민감하고 군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미국의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우려해왔다.

AP통신은 미국 공화당 소속 일부 하원의원들이 이달 들어 연방 정부의 지원금으로 실시되는 연구에 중국 유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듀크대와 중국 대학교간 교류 중단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해에는 방산 연구를 위한 후원금이 중국 정부와 연계된 연구 협력 기관에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하버드대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학자들과 공동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15년 연속 가장 많은 유학생을 미국으로 보내오다가 지난해 인도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지난 2023년~2024년에는 중국에서 약 27만명 이상이 유학을 오면서 전체 외국 학생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CNN은 그동안 중국의 우수 인재들이 더 좋은 교육과 장래 진로를 기대하며 미국 유학을 갔으며 여기에는 중산층 뿐만 아니라 정재계 고위층들의 자녀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중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딸도 포함됐는데 그는 가명으로 하버드대에서 재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중국 공산당원 규모가 약 9900만명이라며 미국 정부가 어떻게 유학생들의 연계 여부를 가려낼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