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광주은행 점포 수 5년 새 16% 줄어…노령층 등 이동 거리 늘어

연합뉴스

입력 2025.05.29 14:55

수정 2025.05.29 14:55

대형화·효율화로 전국적 감소…"시니어·외국인 특화 점포 검토"
광주은행 점포 수 5년 새 16% 줄어…노령층 등 이동 거리 늘어
대형화·효율화로 전국적 감소…"시니어·외국인 특화 점포 검토"

광주은행 본점 (출처=연합뉴스)
광주은행 본점 (출처=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은행 전국 점포 수가 최근 5년 사이 1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은행들이 디지털 뱅킹 활성화와 대형화를 이유로 점포를 줄이는 가운데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금융 소외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점포 수는 지난해 4분기 말 122곳(지점 118곳·출장소 4곳)으로 2020년 146곳에 비해 24곳이나 감소했다.

임직원 수는 2020년 말 1천664명에서 1천636명으로 28명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은행 점포 수도 6천600곳에서 5천792곳으로, 임직원 수는 11만8천425명에서 11만3천882명으로 감소했다.



은행들은 점포를 찾는 고객이 줄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은 이동 거리는 물론 업무 처리 시간이 늘었다고 불편을 호소한다.

광주은행은 수도권 점포 14곳과 광주·전남 10곳을 폐지했는데 수도권의 경우 주 영업지역이 아니거나 점포 중대형화를 이유로 통폐합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 서울의 기존 고객은 최대 9km, 경기 고객은 최대 20km까지 이동해야 점포를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 고객들도 8km 떨어진 목포까지 가야 은행 대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취약 계층인 고령층 고객들의 부담도 더 커졌다.

30년 넘게 광주은행을 이용한 유모(67)씨는 "인터넷뱅킹이 익숙하지 않아 도보 10분 거리 지점에서 공과금 납부와 예·적금 가입 등을 했는데 지점이 없어져 2km 떨어진 곳까지 가야 한다"며 "대기자도 많아 간단한 업무도 30∼40분은 걸린다"고 호소했다.

광주은행은 운영 효율성과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특성화 점포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올해 광주 광산구에 문을 연 외국인 전용 금융센터를 전남으로 확대하고 시니어(어르신) 전용 점포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areu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