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등 민간사업자 수익성 부족이 발목
시, LH와 민간사업자 참여 유도방안 마련 중
"이르면 7월 재공모 가능할 것"
![[화성=뉴시스]동탄2신도시 의료부지 전경(사진=화성시 제공)2025.03.05.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29/202505291620293708_l.jpg)
[화성=뉴시스] 문영호 기자 = 고려대학교 의료원이 700병상 규모의 제4병원을 경기 화성시 동탄 지역에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화성시의 대학병원 유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학병원 유치 핵심 절차인 '패키지형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 화성시와 LH가 묘수를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고려대학교 의료원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안암·구로·안산병원에 이어 2035년 개원을 목표로 화성시 동탄 지역에 스마트 중증질환 전문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을식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은 이날 "화성시는 1300병상 정도가 부족한 데다 인구가 100만명이 넘고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또 주변에 반도체 공장 등도 있어 의료 수요가 분명 있다"며 "의료원 차원에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공모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시와 LH는 고려대학교 의료원의 이같은 동탄 러브콜이 마냥 반갑지 만은 않다.
지난 2월 동탄2신도시 내 의료시설용지와 주상복합용지를 패키지로 공급하는 방식의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가 무응모로 마감된 데다 분양가상한제 등 민간사업자 수익성 부족이 무응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는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분양가격을 정부가 정한 기준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실수요자 보호와 주택시장 안정이 목적이지만 민간사업자 입장에서는 사업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장애물이다.
추산 공사비 또한 4조원 규모로 적지 않은 데다 개발이 지연될 경우 발생하는 보상금, 협약이행보증금 납부도 부담을 키운다. 특히 컨소시엄 참여자 간 연대책임까지 더해지면 민간사업자 입장에서는 고려대학교 의료원의 동탄 러브콜을 덥석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화성시와 LH가 머리를 맞대고 민간사업자 참여 유도방안을 마련 중이다.
민간사업자의 부담을 완화하자는 기본 방향을 설정, 토지대금의 지연납부 허용, 협약이행보증금과 개발지연보상금의 하향 조정 등에 실무 차원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부 논의와 최종 조율을 거치면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에는 재공모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대학교 의료원 외에도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 중앙대학교 의료원 등이 관심을 보이는 만큼 화성시와 LH의 민간사업자 유인책이 얼마나 유효한 지에 따라 동탄2신도시 대학병원 유치전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민간사업자 참여 유인을 위해 시와 LH가 조정해 내놓을 수 있는 조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재공모를 추진하더라도 지금까지 거론되던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보다는 중견 건설사가 사업참여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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