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횡령·배임' 혐의 조현범 회장 재구금…향후 사업 영향은?

뉴시스

입력 2025.05.29 16:46

수정 2025.05.29 16:46

조현범 회장, 1심서 징역 3년 선고받고 구속 핵심 혐의 무죄지만 다른 혐의는 유죄 인정 한온시스템 정상화 등 핵심 전략 제동 우려 항소심 과정에서 보석 청구 가능성도 남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00억대 횡령·배임 혐의 관련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5.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00억대 횡령·배임 혐의 관련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5.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재구금됐다. 이에 그룹이 추진해 온 주요 사업들이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는 2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조현범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회삿돈 75억여원을 횡령·배임한 혐의와 부정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한국타이어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875억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 가격을 부풀려 구매한 혐의는 무죄라고 판단했지만, 업무상 배임 등 다른 혐의들은 유죄로 인정했다.



당초 조 회장은 구속기소 됐지만, 재판 과정에서 보석이 허가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날 실형 선고로 재판부가 보석 취소를 결정했고, 조 회장은 다시 구치소에 수감됐다.

법정에서 조 회장은 "판사님께서 정해주신 것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있겠다"고 말한 뒤 구속 피고인 전용 통로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조 회장의 재구금으로 그동안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국타이어가 추진해 온 각종 사업 현안들은 구심점을 잃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한온시스템 정상화와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 등 핵심 전략이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 회장은 10년 검증 끝에 올해 1월 자동차 열 관리 설루션 업체인 한온시스템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후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3년 내 한온시스템을 정상화해 기존 타이어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게 조 회장 구상이었다.

조 회장은 최근 그룹 산하에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한국앤컴퍼니벤처스'를 설립하고, 창립 84년 만에 처음으로 스타트업 투자 의향도 밝힌 바 있다.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구금으로 경영 참여가 힘들어지며, 한온시스템 정상화와 스타트업 투자 등 그가 지금까지 주도해 온 경영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핵심 혐의 일부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조 회장이 항소심에서 다시 보석을 청구하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이어갈 여지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그동안 그룹 내 주요 의사 결정을 주도한 만큼, 당분간 사업 추진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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