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이륙 6분 만에 떨어져
목격자 "굉음 내며 곤두박질"
목격자 "굉음 내며 곤두박질"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9분께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인근 야산에 해군이 운용하는 P-3CK 초계기가 추락했다. 같은 날 오후 1시43분께 훈련차 포항기지에서 이륙한 지 6분 만이다.
초계기에는 소령 등 장교 2명과 부사관 2명이 탑승했다. 해군은 "해상초계기 승무원 시신 4구를 모두 확인했으며 현재 수습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행기 날개 근처에서 발견된 각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소방 당국은 헬기 2대와 장비 17대, 인력 40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과 동시에 탑승자 수색을 벌였다. 초계기는 불에 전소돼 기체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초계기는 훈련 중이라 미사일 등 무기를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투기처럼 조종사가 스스로 탈출할 수 있는 기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은 사고 직전 초계기가 착륙을 위해 두 바퀴가량 선회 중이었으며, 갑자기 급하게 땅으로 떨어졌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 또 사고 여파로 굉음이 울렸다고 밝혔다.
해군은 "참모차장 주관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 등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초계기인 P-3는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해 운용해 온 미국산 대잠초계기다. 록히드마틴이 개발해 1960년대 초부터 초기형인 P-3A가 생산됐고, 국내에는 성능 개량형인 P-3C 계열이 도입됐다.
터보프롭 엔진 4기를 장착했고 어뢰, 폭뢰, 폭탄, 미사일 등을 탑재해 잠수함과 해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어 '잠수함 킬러'로도 불린다.
1995년 당시 P-3C형 8기가 먼저 들어왔고, 이후 미군이 예비용으로 보유했던 P-3B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거의 새로 만들다시피 개조한 P-3CK 8대까지 총 16대가 도입됐다.
그러나 16대라는 수량으로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를 초계하면서 기체 혹사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일본의 경우 P-3C 102기를 1990년 이전에 도입해 운용하는 등 한국보다 월등한 초계 전력을 보유했다.
해군은 P-3 도입 10년 차였던 2005년과 20년 차였던 2015년 각각 P-3 '무사고 10년'과 '무사고 20년'을 달성했다고 알렸으나 도입 30년 차인 올해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 1월에는 P-3CK가 초계 임무 수행 중 승무원 실수로 하푼 대함미사일 등 무기 3종류 6발을 해상에 투하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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