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일식서 한식으로 세계 미식 트렌드 바뀔 것" [fn 이사람]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29 18:12

수정 2025.05.29 19:18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
한류 열풍 덕 한식도 뜨거운 관심
뉴욕 한식당이 '월드베스트 6위'
지속 발전 위해 진흥원도 팔 걷어
해외 한식당에 한국판 미슐랭 지정
국내선 시민 대상 전통주 체험도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 한식진흥원 제공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 한식진흥원 제공

"한식의 글로벌 미식 브랜드화를 이루고 싶다. 과거에 프랑스, 일본, 페루 등이 글로벌 미식계를 이끈 것처럼 한식 역시 향토음식, 전통주와 함께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가 될 수 있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사진)은 29일 서울 종로구 한식진흥원에서 "'미식'이라고 하면 좁게는 '귀한 식재료로 맛있게 만든 음식'을 말하지만 꼭 비싸거나 파인 다이닝일 필요는 없다"며 "김밥이든 떡볶이든 작은 음식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문화가 미식"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고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버지니아공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한항공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농림축산식품부 외식산업진흥과 과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음식평론가협회 부회장, 한국관광학회 호텔외식경영분과학회 회장,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회장직을 수행하며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그의 경력은 '여행' '호텔' '미식' 세 꼭짓점을 연결한 선으로 요약된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한식진흥원 7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흑백요리사 열풍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외식(미식) 산업은 한 단계 성장의 계기를 맞았다. 특히 미슐랭 3스타는 '레스토랑의 요리가 매우 훌륭해 그 요리만을 위해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도 안성재 셰프의 '모수'가 미슐랭 3스타를 받았고, 올해 강민구 셰프의 '밍글스'가 3스타를 받았다. 미슐랭 3스타는 단순히 맛있는 식당 1곳의 의미가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이 항공권을 예매할 때 한국을 방문 후보국에 놓을지 말지 가르는 요소다.

이 이사장은 "한식진흥원도 한국판 미슐랭인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해외 우수 한식당 발굴 및 홍보를 위해 파리(7곳), 도쿄(2곳), 런던(1곳) 등 전 세계에 16곳을 지정했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으로 한식에 대한 글로벌 관심은 어느때보다 높다. 이 이사장은 "1980년대 스페인 음식이 세계 미식을 이끌었다면 이후 프랑스, 북유럽 국가들의 요리가 인기를 끌었다"며 "일본 및 인도, 스페인 음식의 영향을 고루 받은 페루도 세계 미식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제는 한식 차례다. 이 이사장은 "셰프들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월드베스트 50 레스토랑'에 뉴욕에 있는 박정현 셰프의 '아토믹스'가 전 세계 6위, 북미 1위를 차지했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CEO가 줄을 서서 예약을 기다리고, 예약이 되면 비행기 표를 끊는다"고 전했다.

그는 한식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인재양성과 새로운 셰프들의 창의적인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의 전통을 살린 향토음식의 보존과 전통주를 특히 강조했다.
한식에 전통주를 페어링해 새로운 미식 트렌드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식진흥원 공간에서는 일반 시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 이사장은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전통주 전시 및 한식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식갤러리에서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등 다양한 전시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주말에 연인과의 데이트, 가족 나들이로 방문해 주셔도 좋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