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
어르신부터 고등학생까지 몰려
기대감·긴장감 속 줄서서 투표
대선후보들 "투표 참여해달라"
어르신부터 고등학생까지 몰려
기대감·긴장감 속 줄서서 투표
대선후보들 "투표 참여해달라"



"아무래도 다음 대통령에게 제일 먼저 바라는 것은 민생경제 문제 해결이다. 요즘 너무 먹고 살기 힘들다. 경기 불황이 오래 가는 것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도대체 이 터널이 언제 끝날까."(인천 계양 사전투표에 참여한 50대 자영업자 최모씨)
"차기 대통령은 경제를 안정적이게 해줬으면 좋겠다. 경제가 안정되면 상인들이 자리를 잡고, 기업도 성장하고, 신규 채용도 활발해진다.
■이른 아침부터 사전투표 행렬 이어져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파이낸셜뉴스가 수도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차기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이같이 전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사전투표율을 반영하듯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권을 행사하려는 시민들이 대거 몰렸다. 유권자들은 투표소 문이 열리자 기대감과 함께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투표장에 들어섰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경기 안산시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시민들은 손을 맞잡은 부부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지팡이에 의지한 어르신까지 엄중한 시기에 치러진 투표여서 그런지 소중한 참정권 행사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현장에 배치된 투표 사무원들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차례로 입장한 시민들은 신분증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투표 용지를 받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30대 김모씨는 "혼란스러운 시국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길 기원한다"며 "볼일을 보러 가기 전 짬을 내 들렀다. 좋지 않은 나라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시내 대학가인 신촌에서도 사전투표 행렬은 이어졌다. 본투표일에 시험공부 때문에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는 20대 대학원생 김씨는 "대학원생이라 실물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솔직히 체감하지 못하지만 뉴스나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면 많이 안좋다고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경제분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도 사전투표
주요 대선 후보들도 이날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청년들과 함께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 후보는 "투표는 우리 대한민국 주권자들의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며 "총알보다 투표가 강하다는 말이 있다. 내란 사태도 투표 참여만으로 비로소 이겨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전투표 참여 독려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가급적이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주는 것이 시간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본투표일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미리 해두는 것이 낫지 않겠냐"라고 설명�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딸인 동주 씨와 함께 인천 계양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를 안 해버리면 전체 투표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상당히 문제가 있고, 우리가 불리해진다"며 "사전투표도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여러 가지 관리 부실이 일어날 수 있고 부정선거 소지도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며 "그런데 이번에 저희가 철저히 관리해 그런 부분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지역구인 경기 화성 동탄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 후보는 "아직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동탄 주민과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모두 소중한 한표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선택을 해달라. 젊게 바꾸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장유하 임상혁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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