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고졸 이하 지지자가 핵심"…트럼프, 하버드 때리는 이유

뉴시스

입력 2025.05.30 02:01

수정 2025.05.30 02:0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5.05.2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5.05.29.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일 하버드대 등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유학생 프로그램 인증을 박탈한 가운데,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주요 지지층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미국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는 '트럼프가 대학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이유'라는 제목의 논평을 올렸다.

매체는 논평에서 "트럼프는 자신을 비판했거나 반대한 사람과 자주 갈등을 일으키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그러나 때로는 적대감 속에 나름의 전략이 있다"라고 했다.

논평에 따르면, 트럼프를 두 번이나 대통령에 당선되게 만든 원동력은 '미국 노동자 계층이 느끼는 소외감'이었다. 매체는 "그동안 미국 정부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젊은 세대가 적절한 기술과 집중력만 있으면 얻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지도록 준비하는 데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캠브리지(매사추세츠)=AP/뉴시스] 하버드대 졸업생인 빅터 플로레스를 비롯한 학생들이 27일(현지 시간) 한 학생의 연설에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수백 명의 학생이 교내에서 열린 반트럼프 시위에 참가했다. 2025.05.28.
[캠브리지(매사추세츠)=AP/뉴시스] 하버드대 졸업생인 빅터 플로레스를 비롯한 학생들이 27일(현지 시간) 한 학생의 연설에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수백 명의 학생이 교내에서 열린 반트럼프 시위에 참가했다. 2025.05.28.

2024년 미국 유권자의 59%가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이들 유권자 중 트럼프가 대학을 공격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많은 유권자가 대학 공격에 찬성할 것. 트럼프에게 명문 대학은 정치적으로 매우 안전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노동 계층 유권자의 과반수 득표를 받은 마지막 민주당 대통령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평에 따르면, 그 이후 2024년까지 노동 계층 유권자들의 12%p가 트럼프의 공화당으로 표심을 옮겼다. 특히 백인 노동계급 유권자는 각각 2012년 선거에서 20%p, 2024년 선거에서 27%p 차이로 공화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대학생 융자금 정책에서도 뚜렷한 대비가 나타났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약 2600만명의 대학생을 위해 최대 2만 달러(약 2763만원)의 학자금 대출을 탕감해 주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취임 후 이를 취소했다. 대학 진학을 앞둔 이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저학력 유권자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매체는 "즉, 트럼프의 대학 공격은 그의 지지층에게는 인기가 있을 수 있다"라면서도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후속 조치, 입법, 실행 등 노동자 계층이 보람 있는 직업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정책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하버드를 망치는 것만으로는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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