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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마차 끌던 말 두 마리 탈주…마부 손목 부러져(영상)

뉴시스

입력 2025.05.30 02:30

수정 2025.05.30 02:30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센트럴파크에서 탈주한 말이 뉴욕 한복판을 질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마차를 끌던 말 두 마리가 탈주해 이를 쫓던 마부의 손목이 골절되는 등 여러 명이 다쳤다.

사건은 지난 27일 오후 2시30분께 센트럴파크 동물원 인근에서 승객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던 말 한 마리가 놀라 달아나면서 시작됐다.

도로를 질주하던 말은 공원으로 방향을 틀어 주차된 페디캡(자전거 택시) 여러 대를 들이받았다.

이에 놀란 또 다른 말까지 달아나면서 소동은 더욱 커졌다.

다행히 두 마리의 말이 끌던 마차에는 모두 승객이 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페디캡 운전자가 말을 제지하고 마부들이 말을 쫓는 모습이 담겼다.

페디캡 운전사는 자신의 자전거로 마차를 가로막아 말을 멈춰 세웠다. 그는 결국 말을 제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말에게 치여 다리를 다친 상태다.

이 사고로 말을 쫓던 마부는 말에게 머리를 걷어 차였고, 또 다른 마부는 손목이 골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디캡 운전사는 “정말 죽지 않은 게 기적”이라며 “말이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걸 또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의 페디캡은 뒤집히고 손상됐지만, 손목이 골절된 마부를 태워 병원까지 데려다 줬다.

센트럴파크 마차 마부 노조 대표는 "처음 도망친 말은 공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입 말"이라며 "당시 40년 경력의 베테랑 마부와 함께 먹이를 먹던 중 갑자기 도망쳤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반복되는 말 탈주 사고에 뉴욕 시민 단체는 들고 일어섰다.


시민단체 NYCLASS 관계자는 “지금까지 말이 탈주하거나 쓰러져 죽고, 차량과 충돌하며 사람을 다치게 한 사례가 수십 건 벌어졌다”며 “누군가 죽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붉은색 인공 피를 몸에 뿌리고 퍼포먼스를 벌이며 마차 운영 금지를 강하게 촉구했다.


누리꾼들은 "마차 운행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말은 도시의 거리가 아니라 시골에 있어야 한다" "이것은 잔인한 행위" 등의 반응을 보였따.

뉴욕시청 관계자는 “뉴욕 시민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안전 역시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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