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9개월 만에 2700 회복한 코스피…추가 상승 가능성은

뉴시스

입력 2025.05.30 05:01

수정 2025.05.30 05:01

9개월 만에 2700선 돌파…이틀간 외국인·기관 2조 순매수 미 법원, 트럼프 관세 제동…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리스크 완화' 국내 증시, 추가 상승 기대감 커져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670.15)보다 50.49포인트(1.89%) 오른 2720.6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28.79)보다 7.50포인트(1.03%) 상승한 736.29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6.5원)보다 0.6원 내린 1375.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5.2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670.15)보다 50.49포인트(1.89%) 오른 2720.6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28.79)보다 7.50포인트(1.03%) 상승한 736.29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6.5원)보다 0.6원 내린 1375.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5.2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코스피가 약 9개월 만에 2700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호실적, 미국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등 각종 호재가 맞물리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670.15) 대비 50.49포인트(1.89%) 오른 2720.64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7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이틀 동안 3% 넘게 상승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총 2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증시에 영향을 줄 주요 이벤트들이 무난히 소화되면서, 당분간 뚜렷한 리스크가 없는 가운데 유동성 개선, 정책 기대감,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완화 등이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엔비디아 실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한국은행 금통위 등 주요 이벤트를 큰 충격 없이 소화했다"며 "상호관세 시행에 제동이 걸린 만큼 당분간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단행한 상호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국가 비상사태'에 정당한 근거가 부족하며, 의회 승인 없이 전 세계 50여 개국에 일괄적으로 부과한 관세는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판결이 트럼프발 무역 불확실성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위험자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판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무역정책 전반에 사법적 견제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의회의 입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관세를 부과하는 데 제약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IEEPA는 일반적인 무역 분쟁 대응이 아닌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법률인 만큼, 이번 판결은 대통령의 과도한 무역 정책 권한에 사법적 견제를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 관련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서 연구원은 "자동차, 철강 등 일부 품목에 부과된 관세는 국가안보를 근거로 한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따른 것으로, 이번 판결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특정 국가나 품목에 대해 고율 관세 압박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판결에 대해 이미 항소에 나섰으며, 최종 결정은 연방 항소법원과 대법원을 거쳐 내년 중반께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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