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안동댐 호수에서 15년 전 실종된 50대 교감 A씨의 변사체를 발견, 시신을 찾을 수 있었던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안동댐 호수에서 50대 교감 변사체 인양
28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변사체의 DNA 검사 결과 2010년 8월 안동댐 인근에서 실종된 안동 모 학교의 50대 교감 A씨로 확인됐다. 시신의 유전자가 A씨의 딸 B씨(48) 유전자와 ‘99.9999%’ 일치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범죄 관련성이 없어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하고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3시 44분쯤 안동댐 수중에 변사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인양된 시신은 미라화 돼 있었는데 바지와 셔츠 등을 착용하고 있었고, 머리·팔·다리 등 신체 일부가 훼손돼 있었다. 다만 몸통 등 나머지는 온전한 상태였다. 이는 시신이 발견된 곳이 수온이 낮고 바닥이 진흙 등으로 돼 있었기 때문에 부패가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대장 "미신 안믿지만, 환청이"...경찰, 감사장 전달
특히 시신을 인양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전 안동수난구조대장 백민규(55) 씨의 활약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지난 17일 오후 2시쯤 안동댐 선착장 인근 뭍에서 150m쯤 떨어진 곳에서 수상 구조물 설치 작업 중 사다리를 실수로 물속에 빠뜨렸다고 한다. 당시 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그는 수심 30m까지 내려가 호수 바닥을 더듬어 사다리를 찾았다.
이후 물 위로 올라온 백씨는 다시 사다리를 빠뜨렸고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시신을 발견했다.
그는 한 매체에 “미신을 믿진 않지만 시신을 발견하기 전 ‘이보게, 날 좀 데려가시게’ 하는 환청이 반복적으로 들렸다”며 “비싸지도 않은 사다리를 찾으러 왜 깊고 어두워 시야조차 확보되지 않은 물속에 내려가 바닥을 더듬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미제 사건 해결에 기여한 공로로 백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또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백 씨를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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