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병원

‘암세포만 제거’ 플루빅토 치료, 비수도권서도 도입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5.30 10:06

수정 2025.05.30 10:47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비수도권 최초 치료 시작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지난 29일 비수도권 최초로 플루빅토 치료를 시행한 가운데 암 환자에 플루빅토 치료제를 투여하는 모습.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지난 29일 비수도권 최초로 플루빅토 치료를 시행한 가운데 암 환자에 플루빅토 치료제를 투여하는 모습.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암세포 부위만 정확히 파괴하는 치료법으로 각광받는 플루빅토 치료법이 비수도권 최초로 부산에 도입, 암 환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지난 29일부터 플루빅토 치료를 본격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플루빅토는 스위스 노바티스 제약회사가 개발한 차세대 표적 방사선 리간드 치료제다. 이는 전립선암 세포의 전립선특이막항원(전립선 표면 단백질·PSMA)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만을 표적으로 사멸시킨다.

전립선암 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PSMA 단백질을 더 많이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루빅토는 이를 찾아내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원리로 암을 치료한다.

의학원 이홍제 핵의학과장은 “치료 대상은 PSMA 양성의 진행성·전이성·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라며 “기존의 안드로겐 수용체 경로 억제제와 탁산계 항암제를 모두 시행했으나 반응하지 않는 환자 가운데 PSMA 검사를 통해 종양에 PSMA 과발현이 확인된 경우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전신 항암화학요법과 달리 암세포만 표적으로 제거해 부작용이 적고 안전한 내부 방사선 치료로 각광받고 있는 셈이다. 기존 치료로는 어려운 말기 전립선암 환자에 특히 비교적 안전하게 적용 가능한 치료법으로도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인전처 허가를 받아 수도권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 제한적으로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비수도권 지역 거주 환자 입장에서는 첨단 치료를 받기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홍제 과장은 “동남권의학원이 비수도권 최초로 플루빅토를 시행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첨단 암 치료 분야가 수도권에 집중된 가운데 지역 공공의료기관이 이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의료격차를 줄이고 지역 환자들에도 치료 기회를 제공하게 된 것”이라며 “고령 환자가 많은 전립선암의 특성상 먼 거리를 이동하는 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치료 순응도 향상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