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여성의전화 "여성·노동자 멸시가 웃음거리인가" 유시민에 사과 요구

뉴시스

입력 2025.05.30 10:31

수정 2025.05.30 10:31

[서울=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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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여성단체인 한국여성의전화는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설난영씨에게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에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여성과 노동자에 대한 멸시, 비하가 웃음거리인가. 통렬히 반성하고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29일 한국여성의전화는 '여성과 노동자에 대한 멸시, 비하가 웃음거리인가 - 유시민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는 통렬히 반성하고 사과하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논평에서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내고 다수의 저서를 집필한 유시민씨가 28일 업로드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김 후보 부인 설씨에 대해 평했다. 설씨가 타 후보의 배우자를 비판한 일에 관해 논하면서 한 발언"이라며 유 작가의 발언을 전했다.

전날인 28일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354회에 출연한 유 작가는 "설난영씨는 세진전자라는 전자부품회사 노동조합 위원장이었고 김문수씨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며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하고 혼인한 것이다.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국여성의전화 논평.(사진=한국여성의전화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여성의전화 논평.(사진=한국여성의전화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설난영씨가 생각하기에는 김문수씨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다. 자신과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다"라며 "그런 남자와 혼인을 통해 자기가 좀 더 고양됐고 자기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이 국회의원이 돼서 국회의원 사모님이 됐고 도지사가 돼 남편을 더더욱 우러러보게 됐을 텐데 대통령 후보까지 됐다"며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의 인생에서는 거기 갈 수가 없는 자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며 "우리처럼 데이터를 보는 사람은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 제로인데 본인은 영부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한국여성의전화는 "찐 노동자인 여성은 대학생 출신 노동자 남성에 의해 고양되는 수동적인 존재인가"라며 "그것이 대단한 지위인지는 모르겠으나, 노동자는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가 될 수 없는 존재인가. 기혼 여성의 지위와 주관은 남편에 의해서 결정되는 부속품에 불과한가"라고 지적했다.

[대구=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24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5.05.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24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2025.05.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여성과 노동자에 대한 멸시와 학력에 대한 비하가 진행자, 출연자, 방청객의 우스갯거리로 소비된 현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광장에서 사회적 소수자를 차별하거나 배제하는 표현을 쓰지 않고도 비판할 수 있고, 토론할 수 있음을 배웠다.
유시민씨는 무슨 특권을 가졌기에 공론장의 약속을 저버리고도 박수받으며 발언하는가.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의 진행자와 제작자는 무슨 특권을 가졌기에, 이를 제지하지도 편집하지도 않고 유포하는가"라며 "광장의 여성과 노동자들이 만든 이번 대선에 그런 구태는 용인될 수 없다. 통렬히 반성하고 사과하라"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한국여성의전화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 부위'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성명을 통해 "성차별을 근절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성차별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의 대통령 후보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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