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대선 공약 기대에 증권주 '활활'
상상인증권, 장중 이틀 연속 상한가
전방위 급등에 '옥석가리기' 본격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0분 기준 상상인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3.07%(158원) 급등한 843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일부 증권주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날 증권주들은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한 바 있다. 증권사들로 구성된 증권 지수는 전날 11.24% 급등하며 지난 4월 9일 저점(1998.71) 이후 약 2개월 만에 50% 이상 상승했다.
최근 증권주가 초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금리 인하 결정과 대선 공약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5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2.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2.50%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시중 유동성을 확대시켜 고객의 금융거래를 늘리고, 이로 인해 위탁 수수료와 신용공여 잔고가 증가하면서 증권사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된다.
대선 주자들의 증시 활성화 공약도 증권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코스피 5000 시대' 달성을 공언했으며, 김문수 후보는 해외 기업설명회(IR) 확대와 배당소득세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투자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에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ETP 등 제외)은 28일 기준 20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주 전반이 상승 랠리를 보인 가운데, 이제는 옥석 가리기에 나설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등을 대표적인 수혜주로 지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트레이딩 부문의 손익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1억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손익 개선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지배순이익 추정치를 9422억원에서 1조795억원으로 15%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회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추가 지분 매입과 미래에셋컨설팅의 미래에셋생명 지분 인수가 진행 중인 만큼,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증권사 목표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4584억원을 기록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업계 최고 수준의 펀더멘털과 운용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신청을 통해 중장기 성장 전략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주가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비율(PBR)은 0.53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2019년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유사한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 중인 점을 고려하면, 당시 PBR(0.76~0.89배)과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실적, 배당, 발행어음 인가 신청 등 '삼박자'를 모두 갖춘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장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올해 전 부문에 걸쳐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되며, 배당성향은 35.6%(주당 3700원)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는 발행어음 관련 인가 모멘텀이 있는 만큼,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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