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장각구이' 출시에도 국내 일부 매장서만 판매
가족 경영 공급망 한계로 가맹점 영업 직격탄 지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한 굽네치킨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4.15. jhope@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30/202505301254259706_l.jpg)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굽네치킨이 신메뉴 '장각구이'를 출시했으나 전국 단위 판매는 진행하지 못하고, 일부 점포에서만 제한적으로 팔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굽네치킨의 닭고기 유통망 특성상 이번 신제품 주요 부위인 부분육 수급난의 직격탄을 맞았고, 일부 매장에선 출시하자마자 품절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굽네치킨은 신메뉴 '장각구이'를 전국 점포가 아닌 일부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홈페이지에도 판매 매장을 별도 공지하고 있으며 이 마저도 품절 메뉴로 처리하는 점포도 나오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한 가맹점주는 "부분육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본사의 무리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가맹점주는 "굽네 공급망 특성상 수급 불안이 계속되자 가맹점주들이 반발했고 이로 인해 신제품 전국 출시가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각구이는 닭 다리 윗부분(허벅지)을 활용한 부분육 메뉴다.
부분육 수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굽네치킨의 닭고기 유통망 특성이 이번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굽네치킨은 도축기업 플러스원, 유통업체 크레치코, 굽네치킨 가맹본부 지앤푸드로 이어지는 닭고기 공급 체계를 갖고 있다.
플러스원은 지앤푸드 홍경호 회장의 형 홍철호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의 지분이 98.4%에 달한다.
크레치코는 홍 수석의 자녀(원섭·지원·경원)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992년생인 원섭씨는 지난해부터 등기임원(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다.
가족경영 체제 아래 닭고기 공급망이 한 축으로 연결돼 부분육 수급 문제가 발생하면 가맹점들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구조다.
실제로 굽네치킨은 지난 2월부터 국내산 순살육을 포함한 다리, 날개 등 주요 부분육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여름철 치킨과 삼계탕 등 닭고기 소비가 급증하는 성수기를 앞두고 부분육 수급난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삼계탕과 일반 한마리용 치킨 등에 사용하는 9~10호로 출하가 빠른 편이지만, 장각과 같은 부분육은 이보다 더 성장한 닭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영남지역 산불로 인한 양계장 피해 등으로 부분육 공급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굽네치킨처럼 특정 도축·유통업체에 의존하는 구조는 공급망 리스크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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