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복지

교사노조 "제주 사망 교사 순직 처리, 악성 민원 제재해야"

뉴시스

입력 2025.05.30 13:03

수정 2025.05.30 13:03

교사노조, 국회서 악성 민원 해결 촉구 기자회견 "교사, 사생활도 침해·과중한 감정노동도 떠안아"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23일 오후 제주시 연동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 제주 한 중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분향소가 마련된 가운데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5.05.23. 0jeoni@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23일 오후 제주시 연동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 제주 한 중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분향소가 마련된 가운데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025.05.23. 0jeoni@newsis.com

[서울=뉴시스]정예빈 수습 기자 = 제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 측의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던 고(故) 현승준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교육 당국에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교사노조는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부분의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여전히 민원 대응의 최전선에 홀로 방치돼 있다"고 밝히며 교육부에 효과적인 해결책을 주문했다.

이보미 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육부는 '민원대응팀을 운영 중'이라고 홍보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많은 교사들이 민원대응팀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민원대응팀의) 유명무실한 실태는 그대로 드러났다"며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주말도 밤도 가리지 않고 문자·전화·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쏟아지는 민원을 교사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책임이 교사 개인에게 전가되는 현재의 구조 속에서 교사는 사생활도 침해당하고 과중한 감정노동도 떠안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원주현 중등교사노조 위원장은 유가족의 편지를 대독했다.

고인의 아내는 "(남편이) 학교에 나오지 않는 아이들을 어떻게든 학교로 이끌어보려고 했던 노력은 악성 민원으로 돌아와 남편을 고통스럽게 했다"며 "그렇게 열정적인 사람도 악성 민원을 피할 길은 없었다"고 했다.


교사노조는 '통합민원팀'과 '학교 민원대응팀'의 실효성 있는 운영과 함께 ▲악성 민원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법적 제재 ▲사생활 침해 없이 학생·보호자와 연락할 수 있는 공식 창구 마련 ▲'학교장이 교사를 두텁게 보호할 수 있는 책임' 명시 ▲현 교사의 사망을 '순직 처리'하고 고인의 명예를 지킬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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