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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도병' 참전했다 17세 산화한 호국영웅, 故 이봉수 하사로 확인

뉴시스

입력 2025.05.30 15:33

수정 2025.05.30 15:33

국군 수도사단 소속으로 참전 1950년 9월 기계-안강 전투서 전사
[서울=뉴시스] 고(故) 이봉수 하사 유해. (사진=국방부 제공) 2025.05.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이봉수 하사 유해. (사진=국방부 제공) 2025.05.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6·25전쟁이 발발하자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가 17세의 어린 나이에 산화한 호국영웅이 7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22년 11월에 경북 경주 안강읍 노당리 어래산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수도사단 소속 고(故) 이봉수 하사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총 255명이 됐다.

고인은 1933년 8월 경주 황남동에서 2남 5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고인이 중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일 때 6·25전쟁이 발발했다.

이에 고인은 부친에게 입대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부친은 참전을 말렸다.

계속된 부친의 만류에도 고인은 1950년 7월 같은 학교 친구 4명과 함께 참전했고, 국군 수도사단 소속으로 ‘기계-안강 전투'에서 적과 싸우다 같은해 9월 전사했다.


기계-안강 전투는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형성하고 있던 시기에 국군 수도사단이 안강·포항·경주 일대에서 북한군 12사단의 남진을 저지한 방어전투이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30일 경주 소재 고인의 친조카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열렸다.


유가족 대표인 남동생(7남) 이봉구 씨는 "어머니는 생전 형님이 돌아올 것이라 믿었기에 항상 집 대문을 열어놓으셨다"며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감개가 무량하고 자꾸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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