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최태원 SK 회장 "WTO 체제 붕괴…한일 경제공동체로 경쟁력 높이자"

뉴시스

입력 2025.05.30 16:33

수정 2025.05.30 16:33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서 한일 협력 필요성 강조 "한일, 미국 LNG 공동 구매로 협상력 강화해야" "키옥시아에 단순 재무투자 아닌 전략적 접근"
[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글로벌 통상 환경과 관련해 "WTO(세계무역기구) 체제가 무너지고 경쟁의 룰이 바뀌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경제 공동체를 형성해 다양한 비용을 줄이면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2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4'에서 개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 = SK)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글로벌 통상 환경과 관련해 "WTO(세계무역기구) 체제가 무너지고 경쟁의 룰이 바뀌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경제 공동체를 형성해 다양한 비용을 줄이면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2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4'에서 개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 = SK)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글로벌 통상 환경과 관련해 "WTO(세계무역기구) 체제가 무너지고 경쟁의 룰이 바뀌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경제 공동체를 형성해 다양한 비용을 줄이면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도쿄에서 진행된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일 간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29일부터 이날까지 일본 도쿄에서 '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제30회 닛케이포럼에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이 2년 연속 참석이다.

그는 양국 간 주요 협력 분야로 에너지와 반도체 소재 등을 꼽았다.



특히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구매하면 규모의 이점을 살려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에너지 저장시설 공동 활용이나 수소 기술 공동 개발도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협력에 대해서는 "한일 반도체 기업 간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싶다"며 일본 기업과의 소재·장비 분야에서 협업을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특히 SK하이닉스가 간접 투자하고 있는 일본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에 대해서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관여하고 싶다"며 협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키옥시아는 2018년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베인캐피털 등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56%, 도시바가 41%의 비율로 출자했다.

SK하이닉스는 이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했다. 키옥시아 지분을 최대 15%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전환사채도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는 이제 단순히 값싼 범용 제품이 아니다"라며 "고객과 함께 원하는 사양을 공동 개발해 '잠금 효과(고객 묶어두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일 반도체 기업 간 생태계를 통합하고 싶다"며 제조 장비와 소재 분야에 강점을 지닌 일본 기업들과의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