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위믹스 상장 폐지 확정…법원 "성실한 공시 아냐"(종합)

뉴시스

입력 2025.05.30 16:52

수정 2025.05.30 16:52

위메이드 "거래지원 종료 사유 부존재" DAXA "해킹, 상장폐지 결정 중대 사유" 法 "위메이드, 해킹 원인 명확히 소명 안 해"
[서울=뉴시스]법원이 위메이드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를 상대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막기 위해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은 판교 위메이드 사옥. 2025.05.30. (사진=위메이드 제공)
[서울=뉴시스]법원이 위메이드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를 상대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막기 위해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은 판교 위메이드 사옥. 2025.05.30. (사진=위메이드 제공)
[서울=뉴시스]이소헌 기자 = 법원이 위메이드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를 상대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막기 위해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위믹스의 거래가 오는 6월 정지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김상훈)는 30일 위메이드가 DAXA 회원사 가운데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4개 디지털 자산거래소를 상대로 제기한 거래지원 정지 효력 정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위메이드는 이 사건 해킹사고가 발생한 날로부터 4일이 지나 위 사실을 공시했으므로 위믹스 코인에 관한 중요사항을 성실하게 공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위믹스와 보유자는 이 사건 해킹사고 발생 직후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신속한 대응 조치를 한 후 사실을 공시했다는 취지로 주장하지만, 공시가 4일이나 늦어진 이유를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또 위메이드가 이 사건 해킹사고의 원인을 명확하게 소명하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위믹스는 위믹스 코인 시스템에 대한 최초 침투 경위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고, 이는 불충분한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인해 공격자의 접속 기록이 일부 누락됐고 사전 공격 행위의 탐지가 부족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위믹스는 이 사건 해킹사고의 원인에 대한 가정적인 시나리오만을 제시했을 뿐, 끝내 이 사건 해킹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소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본안에서의 충실한 증거조사와 면밀한 심리를 거치지 않은 현 단계에서는 이 사건 각 계약에 따른 거래유의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고, 이 사건 거래지원 종료 결정 당시까지 그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본 국내 거래소들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양측은 지난 23일 열린 심문기일에서 상장폐지 사유를 두고 팽팽히 맞섰다.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 코인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 사유는 해킹인데 대기업, 국가기관,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피하기 어려운 사고"라며 "그럼에도 가장 대표적인 국산 우량 코인 위믹스를 해킹을 이유로 들며 상장폐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닥사는 해킹이 상장폐지 결정에 중대 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위메이드가 신속하게 해킹 피해를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닥사 측은 "보안 사고는 당연히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 사항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핵심 가상자산으로 지난 2020년 발행됐다. 위메이드 대표작 '미르4'와 '나이트 크로우'에 위믹스 토크노믹스(게임 내 가상자산 경제)를 적용한 바 있다. 아울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국내외 다양한 게임을 온보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28일 해킹으로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에서 90억원어치에 달하는 위믹스 코인 865만여개가 탈취된 바 있다.

이에 DAXA는 '해킹'과 '불성실 공시'를 이유로 지난 2022년 이후 또다시 위믹스 상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위믹스는 이번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DAXA 회원사 5곳 가운데 상장된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에서 오는 6월 2일 거래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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