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노동자 삶 비하할 권리 없어...권력에 취해 붕 떠"
안철수 "계급의식·학벌주의·여성비하인식 드러낸 것"
안철수 "계급의식·학벌주의·여성비하인식 드러낸 것"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30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씨를 향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에 대해 "여성의 지위가 남편과 학력에 따라 결정된다는 낡고 저열한 계급의식"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국민의힘 안철수·김은혜·김위상 의원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유 작가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의원은 "유 작가의 발언 덕분에 많은 국민 여러분꼐서 왜 김문수 후보가 21대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 확신하게 됐다"며 "인간 김문수가 동지들을 살리기 위해 청력이 손실되는 고문을 견디고 버틴 강인한 성품의 소유자임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은혜 의원은 "대한민국에 여성의 이름으로 태어나 한평생 노동현장을 지켜낸 설난영 여사 덕분에 이 땅의 민주주의가 한 발짝 전진했다는 사실도 잘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은혜 의원은 유 작가를 향해 "한 줌 권력 앞에서 생사고략을 함께한 동지들의 손을 놓아버리니 마음이 편하신가"라며 "이 땅의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의 삶을 비하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김은혜 의원은 "고졸, 노동자 출신 여성이 반드시 영부인이 되도록 해서 차별 없는 대한민국, 땀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기필코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새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유 작가의) 발언은 단순 실언이 아니다"며 "이는 계급주의, 차별주의가 뒤섞인 악의적 혐오 표현이며 인간의 품격을 부정하고 훼손하는 저열한 언동"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의원은 설씨에 대해 "김문수 후보와 함께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의 고통을 견뎌 온 동지"라며 "그런 분을 향해 '남편의 학벌에 기대어 기고만장하게 살아왔다'고 매도한 유 씨의 발언은 오히려 그가 가진 뿌리 깊은 계급의식, 학벌주의, 여성 비하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유씨는 단순한 평론가가 아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동반자이며 최측근 조력자"라며 이 후보를 질타했다. 안 의원은 "서민을 향한 모욕, 여성에 대한 차별, 막말, 거짓 뉴스 등이 '진보'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수 없다"며 "유시민 씨는 설난영 여사에게,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과 노동자에게 즉각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8일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설난영씨가 생각하기에는 김문수씨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다. 자신과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남자와 혼인을 통해 좀 더 고양됐고 자기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유 작가는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의 인생에서는 거기 갈 수가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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