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능 떨어지는 엔비디아 H20 칩마저 단속 등 규제 강화에 비상
현재 확보 재고만으론 내년 초 이후 개발 불능…대체품 개발 시급
中 싱크탱크 "美의 수출 통제 강화가 오히려 독자 혁신 촉발시켜"
![[서울=뉴시스]중국의 가장 큰 기술회사들이은 엔비디아 프로세서의 재고 감소와 미국의 수출 통제 강화에 맞서기 위해 엔비디아의 칩 없이 자국산 칩으로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길고 어려운 과정을 시작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2025.05.30.](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30/202505301744599411_l.jpg)
업계 관계자들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이 급증하는 AI 관련 국내 수요와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체 반도체 시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조 바이든 시대의 규제를 지키기 위해 기능을 저하시킨 엔비디아의 H20 판매를 단속하는 등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이들 중국 기술 대기업들은 비상 계획을 강화해야 했다.
관계자들은 통제 강화는 중국 기술 기업들의 움직임을 긴박하게 만들었다. 현재의 엔비디아 칩 비축량으로는 내년 초까지만 AI 개발을 지속할 수 있을 뿐이다.
새로 칩을 주문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선적되기까지 3∼6개월이 걸리며 엔비디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엄격한 수출 규제를 지키면서 현지 경쟁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세서를 언제 제공할 수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바이두의 AI 클라우드 그룹 책임자 선더우는 지난주 엔비디아를 대체할 다양한 칩 옵션, 특히 문제 해결 추론 처리를 위한 칩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개발된 자급자족 칩과 효율성이 커지는 자체 소프트웨어 스택이 중국의 AI 생태계에서 장기적 혁신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형성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에디 우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도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증가하는 고객 수요 충족을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 사장 마틴 라우 역시 실적 발표를 통해 칩 사용 방식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대체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우는 또 "앞으로 몇 세대 동안 학습 모델을 계속할 수 있는 고급 칩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텐센트가 증가하는 추론 수요 충족을 위해 "잠재적으로 다른 칩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안전부 산하 싱크탱크는 이달 "미국의 수출 통제로 고통스러웠지만, 그것이 오히려 화웨이의 어센드 칩 시리즈를 비롯한 국내 고급 AI 칩의 독자적인 혁신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은 "중국 국내 기업들은 이미 어센드 칩의 대규모 조달과 사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화웨이 칩의 최대 구매자는 차이나모바일 같은 국영기업과 국방, 의료, 금융 등 민감한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었지만, 이제, 훨씬 더 많은 범위의 국내 기술기업들이 중국 국가 챔피언 칩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이번 달 수출 통제에 대한 지침을 발표하고 화웨이 칩을 사용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 화웨이를 가능한 대안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은 화웨이 칩을 시험하는 것에 대해 대체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GF증권 분석가들은 엔비디아가 7월 초 미국 수출 규정을 준수하는 중국 수출용 차기 칩을 생산하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칩은 엔비디아의 고급 블랙웰 제품을 기반으로 하지만 대용량 데이터의 신속한 처리를 위한 핵심 구성 요소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탑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칩이 엔비디아의 고속 인터커넥트 NV링크를 탑재할 것인지 등 특정 핵심 세부 사항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8일 실적 발표에서 중국을 위한 신제품을 생각하면서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며, 현재로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기술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 대신 국내 대체품으로 시스템을 이전하기로 결정할 경우 상당한 비용 부담에 직면하게 된다. 원래 엔비디아의 CUDA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개발된 학습 코드를 화웨이의 CANN으로 이식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디버깅 및 최적화를 위해 화웨이 엔지니어의 대폭적 지원을 필요호 하게 될 것이다.
중국의 한 주요 기술회사 임원은 화웨이로 전환하면 AI 관련 개발에 약 3개월 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추정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존 엔비디아 칩으로 AI 학습을 계속하면서 추론에는 중국 자체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화웨이는 협력사의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자체 제조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캄브리콘과 하이곤 등 다른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칩도 기술 대기업들의 테스트를 받고 있으며 바이두와 알리바바는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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