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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모인 코인거래소 대표들 "디지털 자산 육성책 속도내야"

뉴시스

입력 2025.05.30 21:11

수정 2025.05.30 21:12

이석우 두나무 대표, 사임 발표 후 첫 공식행사
[서울=뉴시스]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30일 오후 2시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함께하는 디지털자산 업계 정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지영 기자) 2025.05.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30일 오후 2시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함께하는 디지털자산 업계 정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지영 기자) 2025.05.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천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디지털 자산(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책적 지원만 더해진다면 한국은 언제든지 디지털 자산 강국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30일 오후 2시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함께하는 디지털자산 업계 정책 간담회'에서 "한국도 글로벌로 나아가 디지털 자산 육성의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잠재력은 충분히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주관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수민 중앙선대위 디지털자산본부장(경제 대변인)과 최보윤 선대위 부위원장(국가대개조위 디지털자산성장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5대 원화거래소 수장들과 김재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상임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이날 업계 발언은 '맏형'으로 불리는 이 대표가 시작했다. 사임 발표 하루 만에 참석한 첫 공식 행사에서 업계를 대변하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이 대표는 국내 가상자산 업계가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정책 추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국가들이 디지털 자산 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국내 역시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주요국에서 허용되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서는 여전히 금지돼 있다. 이외에 다양한 그림자 규제들로 글로벌 혁신 경쟁에서 뒤처져있다"며 "국내 거래소들의 글로벌화를 촉진하는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나머지 거래소 대표들도 전부 공감했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김재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상임부회장, 차명훈 코인원 대표, 이석우 두나무 대표, 오세진 코빗 대표, 이재원 빗썸 대표. (사진=이지영 기자) 2025.05.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김재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상임부회장, 차명훈 코인원 대표, 이석우 두나무 대표, 오세진 코빗 대표, 이재원 빗썸 대표. (사진=이지영 기자) 2025.05.30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원 빗썸 대표는 "디지털 자산 산업은 단순한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 금융의 기반이자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라며 "산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업계 간 지속적 연구와 논의를 통해 성장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닥사 의장을 맡고 있는 오세진 코빗 대표는 "안전한 디지털 자산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그간 국회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왔다"며 "이제는 시장 자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상자산사업자(VASP)로서 애로 사항이 공유되기도 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정책과 산업의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국내 가상자산 업계 역시 끊임없이 혁신과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규제와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사업적 어려움이 여전한 것이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국내 사업자 간 경쟁만 심화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허브로서 위상도 약화하고 있다"며 "무엇을 규제할 것인가에 머무르기보다 산업의 성장 토대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을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최한결 스트리미 부대표(고팍스 운영사)는 "현재 가상자산사업자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관리·감독하고 있다"며 "해당 권한이나 영역에 애매한 부분이 있어 사업자들의 지위가 아직 불안한 상태다. 좀 더 명확성을 갖고 관리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수민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디지털 자산 산업 제도화를 위한 '7대 공약'을 재차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1거래소-1은행 체제 폐기 ▲기업·기관의 가상자산 거래 허용 확대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스테이블코인 실험적 도입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합리적 과세 체계 마련 ▲국내 거래소 글로벌화 촉진 등이다.


박 의원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온 가상자산을 하나의 경제활동으로 인정할 때 나머지 것들이 정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가상자산을 기술 속에서 즐기고 가꾸어가려면 제도가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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