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자신의 어머니에게 인신매매 당한 딸 조슐린의 사진. (사진=페이스북 캡처) 2025.5.30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31/202505310300498015_l.jpg)
29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이날 남아공 서부케이프고등법원의 네이선 에라스무스 판사는 인신매매, 납치 혐의를 받는 라퀠 스미스와 그녀의 남자친구 자퀸 아폴리스, 친구 스티비노 반 라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에라스무스 판사는 "세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판결한다"면서 "인신매매 혐의에 대해서는 종신형을 선고한다. 납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0년형을 선고한다"고 말했다.
에라스무스 판사는 1시간에 걸쳐 판결문을 낭독했으며, 사건의 개요와 재판 과정에서 두드러졌던 점들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반 라인과 스미스에 대해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고 지적하면서 "감형이 고려될 만한 어떤 점도 발견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 납치돼 인신매매로 팔려간 스미스의 딸 조슐린 스미스가 거주한 미델포스 지역 사회가 이 사건으로 인해 "산산이 부서졌다"며 범행이 공동체에 끼친 악영향도 짚었다.
이런 판결이 내려지자 법정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BBC는 전했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스미스 일당은 조슐린을 납치해 노예로 팔아넘긴 혐의를 받는다.
앞서 스미스는 지난해 2월 아폴리스에게 맡긴 딸 조슐린이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진행됐고, 남아공 전역의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이후 스미스 일당의 인신매매 정황이 나오면서 이들은 구속됐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착취, 즉 노예제나 유사 노예제와 같은 목적을 위해 조슐린을 매매하고 인도했다"는 점을 입증해냈다며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
다만 이 거래의 최종 구매자가 누구인지는 재판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또 재판 과정에서 조슐린이 정말로 노예로 팔아넘겨진 것인지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한다.
![[브레덴버그=AP/뉴시스]자신의 딸인 조슐린 스미스를 인신매매한 어머니 라퀠 켈리 스미스가 지난해 3월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레덴버그 법원에 출두한 모습. 2025.5.30](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31/202505310300506299_l.jpg)
조슐린은 지난해 2월 실종됐는데, 대대적인 수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조슐린을 찾기 위한 수색을 계속하고 있으며, 남아공 국경을 넘어 해외까지 수색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8주 간 이어진 이번 재판은 남아공 전역의 관심을 끈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선고 공판 전부터 지역 주민들은 감정이 격앙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또 재판 과정에서 검찰과 30명이 넘는 증인들은 충격적인 진술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진다. 스미스 일당은 변론도 하지 않았고, 증인을 내세우지도 않았다.
가장 충격적인 증언은 스미스의 이웃이자 친구였던 로렌시아 롬바르드의 입에서 나왔다. 그녀는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서 스미스가 자신에게 "바보 같은 짓을 했다"며 딸을 남아공의 상고마(전통 주술 치료사)에게 팔았다고 털어놨다고 밝혔다.
또 롬바르드는 "상고마는 조슐린의 눈과 피부를 노렸다"고 덧붙였다.
한 지역 목사는 법정에서 "2023년 스미스가 자녀 한 명당 2만 랜드(약 110만원)에 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증언했고, "심지어 5000랜드(약 27만 원)까지 가격을 내릴 생각도 있었다"고 했다.
조슐린의 교사도 법정에서 "스미스가 한 말이 아직 생생하다"며 "딸은 이미 배 안에 있고, 컨테이너에 실려 서아프리카로 가는 중"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증언은 스미스 일당의 유죄 판결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미스 일당은 이번 판결 선고를 듣는 내내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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