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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투자 '쑥'…제약바이오 10곳, 1분기 R&D에 5085억원

뉴시스

입력 2025.06.01 08:02

수정 2025.06.01 08:02

상위 제약바이오기업 10곳 연구비 분석 연구개발 5085억 원…전년 比 16% 증가
[서울=뉴시스]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올해 1분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R&D) 비용을 대폭 늘리며 신약 개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제약바이오 기업을 분석했더니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R&D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1분기 합산 R&D 투자금은 약 5085억원에 달하며, 전년(약 4381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분기 R&D 비용으로 1073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보다 22.3% 증가한 수치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의 8.3%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인력수 증가 및 사업 운영을 위한 경비 증가에 따른 것으로 공정 개선,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개발에 쓰였다"고 전했다.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은 1분기 1031억4507만원, 매출액 12.25%에 달하는 금액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바이오시밀러에서 나아가 신약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며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ADC(항체-약물결합체) 신약 CT-P70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 승인신청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8년까지 ADC 신약 9건, 다중항체 신약 4건 등 총 13개의 신약 후보 물질 개발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도 자가면역질환 시장에서 좀 더 강화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골 질환, 안과 질환 등 치료 영역을 확대해 주요국에서 제품간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1분기 연구개발에 552억5700만원을 투자해 전년보다 18.5% 늘렸다. 전통제약사 중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총 매출액의 14.1%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비만대사, 항암, 희귀질환 세 분야에서 신약을 개발 중이며, 30여개의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상 단계가 고도화될수록 R&D 투자 규모는 통상 늘어날 수 있지만, 한미는 보다 효율적인 R&D를 통해 내실있는 성장과 투자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라며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혁신을 발굴하는 일에도 매진하고 있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셀트리온 연구원 모습(사진=셀트리온 제공)
[서울=뉴시스] 셀트리온 연구원 모습(사진=셀트리온 제공)

JW중외제약의 1분기 R&D 자금은 252억6000만원으로, 전년 165억4300만원 보다 약 53%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위 10개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통풍치료제와 항암제 임상을 진행 중이며 향후 임상 진입을 앞둔 신약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STAT3 타깃 표적항암제 'JW2286'는 국내 임상 1상으로 올해 1월 환자 모집 및 투약을 시작했다. Wnt 표적 탈모치료제 'JW0061'는 IND(임상시험계획) 제출 준비 중이다.

유한양행은 1분기 연구개발비용으로 517억4700만원을 사용했다. 매출의 10.5%를 차지하는 금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는 위마비증, 비소세포폐암, 고셔병 등 합성신약과 다양한 바이오 신약을 개발 중이다.

GC녹십자의 1분기 R&D 투자금은 395억3300만원으로, 전년보다 4% 증가했다. 혈우병, 헌터증후군, 파브리병 등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종근당은 388억4200만원을 1분기 R&D 자금으로 투입했다. 전년 보다 19.5% 올랐다. 작년 기준 종근당의 R&D 인력은 549명으로 전체 직원의 23.5%를 차지했다. 차세대 신약 기술로 꼽히는 ADC, 세포·유전자 플랫폼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보령은 같은 기간 171억3716만원, 전년 대비 17.4% 오른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항암제, 만성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반면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은 연구개발 비용이 전년보다 약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K이노엔은 184억7275만원을 1분기 R&D 비용으로 사용했다.

다만 대웅제약은 1분기 매출의 16.4%에 달하는 518억2224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했다.
매출 상위 10곳의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큰 비중의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자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관련 비용은 연간 계획 및 집행 시점에 따라 유동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총 매출의 19.1%에 달하는 567억3354만원을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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