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수학은 삶에 쓸모 있다. 그리고 꽤 결정적인 순간에 그것이 드러난다."
최고의 수학 논문 저자에게 주는 '캐서린 리처즈'상의 2015년도 수상자인 데이비드 섬프터 스웨덴 웁살라대 응용수학과 교수는 신간 '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흐름출판)에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수학적 사고법' 네 가지를 제안한다.
숫자와 데이터를 근거로 세상을 이해하는 '통계적 사고'가 첫 번째다. 저자는 건강 관련 통계를 통해 숫자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데이터를 비판적으로 읽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관계에서도 수학은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저자는 대중의 반응이 한 순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티핑 포인트' 사례를 통해 수학이 집단 속 상호작용을 만들어내는 힘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운동 습관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최소 인원을 수학을 동원해 다섯 명이라고 계산한다. 저자는 이를 '상호작용적 사고법'이라고 부른다. 집단 내 소외 등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도 수학이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측 불가능한 삶의 원리도 수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저자는 '카오스적 사고법'을 통해 가장 빠르게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가장 큰 덩어리의 불확실성을 하나씩 제거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부터 20 사이 임의의 숫자를 찾는 과정도 카오스적 사고법에 의하면 최대 5번의 질문 안에 가능하다. '숫자가 10보다 큰가?'라는 첫 번째 질문으로 10개의 숫자를 제거한 뒤 같은 방법으로 5개의 숫자, 2∼3개의 숫자, 남은 숫자를 제거하면서 정답을 찾는다.
마지막은 앞선 세 가지 사고법을 종합한 '복잡계적 사고'다. 저자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간의 삶도 수학을 통해 단순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0000000000000'이라는 문자열도 복잡계적 사고에 의해 '0을 13번 쓰시오'라는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례처럼 '0'이 13번 반복되면 큰 의미가 없지만 만약 1만번으로 늘어난다면 복잡계적 사고는 탁월한 효과를 낸다. 저자는 이 같은 사고방식을 우리 삶에도 적용한다면 서로 다른 요인이 얽혀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낳는 현실을 보다 더 쉽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현석 옮김. 3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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