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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대 독자발전위 "충북대 통합 유보 작은 승리"

뉴시스

입력 2025.06.01 10:40

수정 2025.06.01 10:40

통합 교명 '충북대' 쟁점화…의왕시도 반발
통합대학본부 충주 배치 요구하는 충주사회단체연합회와 교통대 동문회. *재판매 및 DB 금지
통합대학본부 충주 배치 요구하는 충주사회단체연합회와 교통대 동문회.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대와의 '흡수통합'을 반대하고 있는 한국교통대 독자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교육부의 통합 유보 결정을 '작은 승리'라며 환호했다.

범대위는 1일 "힘과 지혜를 더 모아 반대운동을 전개한다면 궁극적인 소망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기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범대위는 "지역사회의 반발과 충북대학교라는 교명에 관한 이견, 학과 통폐합 조정 실패, 교통특성화대학을 살리지 못하는 점 등이 (통합 승인 유보의)요인"이라면서 "범대위의 주장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진단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부산대와 부산교대 등 전국 9개 국공립대 통합을 승인했다. 그러나 충북대와 교통대 통합 승인은 보류하면서 2027년 통합 대학 출범에 차질이 예상된다.



글로컬대학 3.0에 예비 지정된 충북대와 교통대는 지난해 12월 대학 통합 합의서 등을 포함한 혁신계획서를 교육부에 냈다. 통합 대학 교명은 '충북대'로 하고 대학본부는 청주에, 산학협력단 본부는 충주에 두기로 했다.

그러나 충주시와 교통대 의왕캠퍼스가 있는 경기 의왕시에서 반대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경기도 땅에 '충북대' 간판을 내걸게 된 의왕시와 의왕시의회가 "방향성을 다시 생각하라"며 발끈하고 있다. 의왕캠퍼스의 전신인 한국철도대는 2011년 충주대와 통합하면서 교통대 의왕캠퍼스가 됐다.

충주 범대위도 "철도대가 충주대와 통합한 핵심적 가치는 교통대라는 이름이고, 의왕캠퍼스는 충북대가 될 수 없다"며 거들고 있다.


범대위는 "충북대-교통대 통합은 충북대의 일방적 흡수로 귀결되고 있다"면서 "특성화 국립대로 촉망받는 교통대를 충북대에 넘겨주고, 수수방관한 자들은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교수와 조교, 직원, 학생 등 3주체는 지난 7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대와의 통합은 흡수가 아닌 균형발전"이라며 "통합 관련 내용을 구성원들과 투명하게 공유했고 구성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고 반박하면서 지속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교통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교명이나 일부 기구 배치에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만 학과와 교원 재배치 등에 관한 이견은 여전한 상황"이라면서 "교통대라는 교명의 가치뿐만 아니라 수평적 거버넌스 정당성 부족에 관한 불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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