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각종 변수로 중도층 혼란...내란심판 표심 흔드나
가족 사생활, 극우단체 여론몰이, 원색 발언 등 변수 수두룩
가족 사생활, 극우단체 여론몰이, 원색 발언 등 변수 수두룩

공직선거법 54조는 '후보자가 사퇴하고자 하는 때에는 자신이 직접 당해 선거구선거관리위원회에 가서 서면으로 신고하되, 정당추천후보자가 사퇴하고자 하는 때에는 추천정당의 사퇴승인서를 첨부하여야 한다'라고만 정하고 있다. 후보자 사퇴 시한의 구체적 시각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단일화를 두고 두 후보간의 입장은 하루 전까지도 '극과 극'으로 갈렸다. 김문수 후보는 유세 과정에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도 그런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지를 뿌리치지 않는다면 김 후보에게 투표하는 표는 바로 윤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표고, 계엄에 투표하는 표다. 그래서 그 표는 사표"라며 단일화에 재차 선을 그었다.
단일화의 칼자루는 이 후보가 쥐고 있지만 어느 쪽도 선택이 쉽지 않다. 이 후보는 단일화시 본인이 주장한 윤석열 계엄세력과 한 몸이 되는 것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일화 이후에는 토사구팽 당할 것이라는 정치권의 시각도 있다. 반면 단일화 무산으로 보수의 재집권에 실패할 경우 책임론이 이 후보에게 쏟아질 수도 있다. 이외에도 이 후보가 지지율 두 자리수를 넘기지 못할 경우 선거비용 보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딜레마에도 빠지게 된다.
단일화 외에도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못한 중도층의 표심을 흔들고 있는 변수들도 수두룩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는 아들의 사생활 문제와 진보성향의 유시민 작가의 실언 논란이 악재다. 이에대해 이 후보의 아들 사생활 문제는 이미 지난 20대 대선에서 한 차례 홍역을 겪었던 사안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민주당측의 생각이다. 또한 유 작가는 당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조직적 여론몰이 의혹으로 고발된 극우단체 '리박스쿨'과 연관설이 선거 막판에 악재로 떠올랐다. 김 후보는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또한 파면된 윤석열, 박근혜 전직 대통령들의 김 후보 지지도 변수다.
윤 전 대통령은 대선을 며칠 남긴 상황에서 극우성향의 전광훈 목사의 대리성명을 통해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전 대통령의 김 후보 지지를 오히려 악재로 보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김 후보가 먼저 찾아가 선거 지원을 요청한 만큼 보수 집결에 도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부산, 울산, 진주 등을 찾아 대외행보를 할 예정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 아들 사생활을 3차 TV토론에서 들추다가 원색적인 발언으로 국민들의 질타를 받았다. 또한 이 과정에서 민주당이 이 후보의 과거 사생활 의혹까지 다시 소환해 역공격을 당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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