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동훈 "우리 당 정체성은 불법계엄 저지"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2 10:14

수정 2025.06.02 11:12

김용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선언..."사법부 판결 따라야"
윤상현 "탄핵 반대 당론, 헌정질서 지키는 마지막 방어선"
한동훈, 윤상현 겨냥해 비판..."국힘, 계엄 막은 당이어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거리 유세를 한 뒤 우체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거리 유세를 한 뒤 우체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핵 반대' 당론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것을 두고 "우리 당의 정체성은 불법계엄옹호가 아니라 불법계엄저지다. 그래야만 한다"고 못박았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힘은 불법계엄을 막은 당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반대한 바 있다. 지난달 취임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국민의힘의 당론은 당헌당규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해야 하며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판결 등 국가 사법부의 결정은 당론을 결정하는 불가역적인 판단 근거다"며 "따라서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과에 따라 지난해 당이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을 채택했던 것은 무효화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대표적 '반탄' 의원이었던 윤상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김 비대위원장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너무나 유감"이라며 반발했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은 윤 전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한 방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기 위한 마지막 방어선이었다"며 "당내 논의조차 없이 비대위원장의 판단만으로 '무효화'를 선언한 것은 당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자기부정이자 혼란과 분열을 자초하는 길"이라며 비판했다.


이와 관련, 한 전 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결정에 동의하는 의견을 냈다. 한 전 대표는 "선거 하루 전날인 오늘 선대위원장 윤상현 의원이 국민의힘의 뿌리와 정체성이 불법계엄한 윤석열 탄핵반대라고 했다.
아니다"며 "우리 당의 정체성은 불법계엄옹호가 아니라 불법계엄저지다"라고 지적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