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잔고 18조 돌파…지난 3월 이후 최고
증시 부양책 기대감…대선 후 차익 매물 유의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670.15)보다 50.49포인트(1.89%) 오른 2720.6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28.79)보다 7.50포인트(1.03%) 상승한 736.29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6.5원)보다 0.6원 내린 1375.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5.29. kmn@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2/202506021020555366_l.jpg)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3410억원으로, 3월 5일(18조3537억원) 이후 약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연중 최고치(10조6673억원)를 경신하며, 빚투 자금이 코스피 종목에 일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지난 4월 초까지만 해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16조원대 초반까지 줄었지만, 미중 무역 협상이 잠정 합의에 이르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4월 중순에는 17조원을 돌파했고, 지난달 26일에는 18조원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러한 빚투 증가 배경에는 최근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코스피 지수는 2720선을 넘어서며 지난해 8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의 증시 활성화 공약도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하며 빚투 증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를 해소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며 적극적인 증시 부양 의지를 밝혔다. 그는 "국내 증시 탈출이 지능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을 극복하겠다"며 부양책을 예고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시 중산층 자산 형성을 위한 주식시장 활성화를 강조하며 구체적인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주요 정책으로는 장기 주식 보유자나 펀드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 배당소득 분리 과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지원 확대 등이 포함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을 전후로 증시 부양 정책들이 잇따라 제시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연초 민주당에서 추진했던 슈퍼 추경안에 포함된 정책들이 대선 이후 다시 논의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적극적인 기준금리 인하 방침을 공식화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중 코스피가 5.5% 상승하면서 2700대를 터치한 것은 조선, 방산 등 기존 주도주들의 약진 뿐만 아니라, 신정부 정책 기대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대선 직후에는 재료 소멸과 함께 주 후반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국내 휴장에 대한 경계심리가 맞물리면서, 대선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향후 공약 이행 여부에 따라 지주, 은행, 증권 업종들은 주도주로서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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