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독일 국방장관, 러시아 2029년 이전에 서유럽 공격 가능성 경고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6.02 14:18

수정 2025.06.02 14:18

지난 2023년 2월1일(현지시간) 독일 아우구스트로프에서 레오파르트2 전차 두대가 훈련 중인 모습.AP연합뉴스
지난 2023년 2월1일(현지시간) 독일 아우구스트로프에서 레오파르트2 전차 두대가 훈련 중인 모습.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앞으로 4년안에 서유럽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대비해야 한다고 독일군 참모총장이 경고했다.

카르스텐 브로이어 참모장은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매년 전차 수백대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르면 2029년 이전에 나토 소속 발트해 국가들을 침공하는데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안보 포럼인 샹그릴라 회의에 참석한 브로이어 참모장은 자신이 40년간 군에서 몸담고 있는 동안 볼 수 없었던 매우 심각한 위협을 나토는 러시아로부터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전차 생산량을 연간 약 1500대까지 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152mm 포탄 400만개를 생산했으나 이것이 모두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가지 않고 서방 국가를 향하고 있는 새로운 군 시설에 비축되고 있다며 “나토 소속 발트해 국가들에 대한 미래의 공격에 대비해 비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침공 예상 시기인 2029년은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는 것이라며 이때까지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하지만 “당장 오늘 밤 싸울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로이어는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러시아, 벨라루스가 접경하고 있는 ‘수왈키 능선’이 특히 취약하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나토 국가를 공격할 경우 나토 집단방위 5조에 따라 회원국들이 개입하게 될 경우 자칫 미국과 러시아가 충돌하는 전쟁으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

브로이어는 최근 발트해의 해저 케이블이 파손되고 유럽 대중 교통 체계에 대한 사이버공격, 독일 발전소를 비롯한 인프라 상공에 미확인 드론 비행이 포착된 것을 언급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나토와의 전쟁 연속체로 보고 있다며 회원국들의 군사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러시아 정부와 가깝게 지내고 있음에도 동맹의 단합에는 문제가 없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후 스웨덴과 핀란드이 가입하면서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고 밝혔다.

독일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수년간 방위비 지출을 줄여왔으나 증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독일 녹색당까지 지출 제한을 해제하는데 찬성하고 있다.


미국이 안보의 초점을 유럽에서 인도·태평양으로 돌리면서 유럽에서의 군사력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이 러시아의 무기 생산량과 맞먹을 정도로 방위산업을 활성화하는데 앞으로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