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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현 부산라이즈혁신원장 ”대학이 지역기업 문제해결 멘토 돼야“

뉴시스

입력 2025.06.02 10:50

수정 2025.06.02 10:50

"대기업 없는 부산, 중견기업이 맏형 역할 해줘야" "단순 실적보다 구조 변화·정책 효과성 함께 평가 할 것" "지역실정과 장기적 변화 가능성 함께 평가해 주길"
[부산=뉴시스] 백재현 기자 = 이준현 부산라이즈혁신원장이 5월30일 오전 연제구 연산동 집무실에서 부산라이즈의 철학과 향후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6.02. itbrian@newsis.com
[부산=뉴시스] 백재현 기자 = 이준현 부산라이즈혁신원장이 5월30일 오전 연제구 연산동 집무실에서 부산라이즈의 철학과 향후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6.02. itbrian@newsis.com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지역 기업이 안고 있는 인력과 기술적 어려움을 대학이 멘토가 돼 해소하라고 대학에 돈을 주는 것이 라이즈의 핵심입니다. 앞으로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지역산업, 지역대학이 통합적으로 연계되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준현 부산라이즈혁신원장은 지난달 30일 집무실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라이즈(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의 철학과 향후 과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대기업이 없는 부산의 산업특성 상 중견기업들이 맏형 역할을 해 대학과 기업의 실질적인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견기업협의회를 만드는 등 기업이 대학혁신의 과정에 손뼉을 마주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준현 원장과의 일문일답

-지금 어떤 단계며, 진행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지난달 말까지 1차 교부금 52%를 부산 시내 20개 대학에 배부 완료했다. 대학들의 라이즈 사업단장 협의회도 구성됐다. 어려웠던 점은 개별 단위사업 중심으로 운영돼오던 대학들을 라이즈라는 하나의 통합된 체계로 전환시키는 일이었다. 라이즈는 대학이 지역과 동반성장 하겠다는 전략적 기능전환을 의미했고, 이는 대학 내부의 인식변화와 구조적 설계가 동시에 필요한 일이다. 게다가 대학마다 특성과 여건이 달라서 하나의 공동 목표를 지향하도록 협약을 맺는 일이 쉽지 않았다.“

-새로운 모델로서 라이즈의 성공을 위해 지역 대학들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제 대학은 더 이상 공급자 중심의 고립된 교육기관이 아니다. 지역과 산업을 연결하는 전략적 파트너다. 각 대학이 가진 고유한 특성과 역량을 기반으로 지역의 산업 수요에 맞춘 실질적인 역할을 해내야 한다. 부산형 라이즈는 그 자체가 대학혁신의 도전이자 지역과 함께 설계하는 미래전략이다.“

-부산 라이즈가 추구하는 가치를 다시 한 번 정리해 달라.

”사람과 산업, 그리고 제도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 가치다. 단순한 대학지원이 아니라 지역의 핵심 기반인 인재와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실행체계다. 결국 지역산업의 회복과 성장을 통해 일자리와 정주가 가능해지고, 그 안에서 대학이 중심축으로 역할을 해내는 것이 부산 라이즈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첫 시행인 만큼 성과관리와 평가 방법이 중요할 것 같은데.

”단순 실적이 아니라 구조 변화와 정책적 효과성을 함께 측정하는 평가체계를 지향한다. 교육부의 공통지표뿐만 아니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자율성과지표를 별도로 설계해 운영할 것이다. 사업성격상 단기 실적보다는 정책 환류와 실행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수시점검·중간점검·연차평가를 통해 성과가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예산 집행과 성과를 연계한 성과관리 플랫폼(RMS)을 운영하고 있고, 정량지표뿐만 아니라 대학별 특성과 과제의 맥락을 고려한 정성평가 체계도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라이즈는 대학의 성과가 지역의 변화로 이어져야 하는 정책인만큼 단순 평가를 넘어 대학이 지역사회에 어떤 실질적 기여를 했는가를 중심으로 성과를 바라볼 것이다.“

-사업 진행과정에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대학간 협력이 형식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지역 산업계의 참여가 충분하지 않으면 실질적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민간 파트너를 적극 유치하고 거버넌스를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일정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라이즈사업단장 협의회가 이미 발족했고, 이달 중으로 부산라이즈혁신원 개원식을 비롯한 거버넌스 일정이 계획돼 있다. 앞으로 대학뿐만 아니라 각 대학과 연계된 기업, 혁신기관 등 다양한 민간 파트너들과의 정례 소통 및 협업체계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교육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라이즈는 단기간의 성과를 보는 사업이 아니다. 구조적 변화를 위해서는 시간과 유연성이 필요하다. 정량지표 외에도 지역의 실정과 장기적 변화 가능성을 함께 평가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지자체와 대학이 주도하는 운영방식이 정착될 수 있도록 규제 개선과 재정 지원의 안정성을 함께 보장해 주길 기대한다.“

이준현 원장은 1983년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호쿠대학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초대 원장과 한국비파괴검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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