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UAE에 대규모 첨단 반도체 시설 구상
지난해에도 추진…삼성전자도 가능성 제기
트럼프 승인 관건…美 정부 입장 변화 주목
![[런던=신화/뉴시스]노트북 화면에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의 로고가 표시된 모습. 2024.02.21.](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2/202506021104199716_l.jpg)
중동은 글로벌 테크업체들의 진출설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지난해 삼성전자도 반도체 공장 투자설이 제기된 바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첨단 산업 성장 잠재력 등을 중동 진출의 매력으로 꼽는다.
단 중동을 통한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등 안보 리스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는 한 중동 진출은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업계 등에 따르면 TSMC는 최근 몇 달간 미국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UAE 투자기관 MGX와 수 차례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구상하는 UAE 내 공장은 대규모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 '기가팹(Giga Fab)'으로 알려졌다. 생산공장 외 연구시설, 패키징 설비 등을 한 자리에 모은 것으로 현재 TSMC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조성 중인 6개 공장 단지와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
TSMC의 중동 진출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TSMC는 지난해에도 UAE를 방문해 대규모 공장 건설을 논의한 바 있다.
이 진출은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가 중심이 돼 자금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알려졌지만 무바달라와 TSMC 양측 모두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도 UAE에 새 공장 건립 추진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안에 대해 삼성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상황을 보면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높다.
그럼에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중동 투자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건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AI 산업 발전 가능성, UAE 정부 차원의 투자 유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배석한 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5.31.](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2/202506021104258046_l.jpg)
실제 TSMC는 미국 공장 외 일본 구마모토, 독일 드레스덴 등 해외 공장을 꾸준히 신설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중동 시장의 첨단 산업 성장 잠재력도 지속적인 투자설의 주 배경 중 하나다. 중동은 석유 이후를 대비한 미래 산업으로 AI를 점찍고 천문학적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UAE는 그 중심에 있다.
이밖에 중동의 풍부한 토지·에너지 자원도 긍정적인 요소다.
단 TSMC 중동 진출이 성사되려면 우선 미국 정부 우려를 넘어야 한다. 미국 정부는 TSMC의 중동 진출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실제 지난해 TSMC의 중동 진출이 무산된 배경에도 중동에서 생산된 첨단 반도체가 중국으로 우회 수출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이든 행정부 입김이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숙련된 인재가 부족하고, 산업용수 조달에 어려움이 많은 것도 중동 진출의 걸림돌로 꼽힌다.
단 최근 트럼프 정부가 중동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풀어나가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과 중동 순방길을 함께 했고,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 십만개 최신 반도체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는 UAE에 조성 예정인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건립에도 협조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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