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약 100억 달러 들여 112척의 원유운반선 발주 계획
국내 조선사들과 '선박 발주 및 조선소 설립' 협력 논의
![[서울=뉴시스]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한 원유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2023.04.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02/202506021109522747_l.jpg)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인도가 자국 조선업을 키우기 위해 국내 조선사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HD현대와 한화오션 등에게 선박 발주와 더불어 조선소 신설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과 비슷하게 인도 조선업도 유망한 상황으로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원유운반선 발주 수혜를 한국 조선사들이 챙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오는 2047년까지 세계 5대 조선국 진입을 목표로 해양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조선사들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협력 범위에는 선박 발주와 더불어 기술 이전, 투자 및 금융 지원, 스마트조선소, 인력 교육 등이다.
인도는 국내 조선사들과의 합작 조선소 설립 등을 적극 원하는 모습이다. 인도 국영 코친조선소와 HD현대중공업이 타밀나두주의 항만 도시 투티코린코치에 합작 조선소를 설립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한국 조선사들 입장은 다르다.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인도 현지 조선소 설립은 사실상 인도 측의 희망사항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인건비가 중국보다 싸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아예 없는 시장이라고 볼 수 없지만 구체적인 진행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 상황과 상당히 비슷하다"며 "인도와 추가적으로 뭔가 진행하더라도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도의 러브콜로 국내 조선사들이 발주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인도 국영 해운사(SCI)는 당장 10억 달러(약 1조3783억원) 규모의 신규 발주를 위해 한국 조선소는 물론 중국 조선소 등과도 접촉 중이다.
인도 정부는 이어 2040년까지 총 100억 달러(약 13조7830억원)를 들여 총 112척의 원유 운반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원유를 많이 수입하고 있지만 자국 선박 비율이 5%대로 낮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오는 2047년까지 자국 선박의 비율을 69%로 높일 계획이다.
조선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인도가 국내 조선사들과 거래를 한 적이 있으나 엄청 큰 발주량을 가진 시장은 아니다"며 "향후 인도 정부가 (조선업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발주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선가 고려시, 중국 조선소의 저가 수주 우려가 있으나 반중 감정이 짙은 인도 상황으로 볼 때 한국 조선사를 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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