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50% 관세'에 美 철강 상승세…韓 철강 기댈 곳은?

뉴시스

입력 2025.06.02 11:44

수정 2025.06.02 11:44

관세 25%→50%에 美 열연 선물 8% 상승 업계 "4일 부과시 가격 경쟁력 장담 못해"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 중인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이미 25%의 관세로 타격을 받고 있는 한국의 철강업계의 수출 상황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2025.06.01.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 중인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이미 25%의 관세로 타격을 받고 있는 한국의 철강업계의 수출 상황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2025.06.01.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미국이 수입산 철강 관세를 25%에서 50%로 2배 인상하겠다고 예고하자, 미국 현지 철강 제품 가격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 가격 반등폭에 따라 한국 철강사의 피해 규모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열연강판(선물 기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톤당 910달러에 거래됐다. 철강 관세 2배 인상 발표 하루 만에 70달러(8%) 상승한 것이다.

이 제품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695달러(1월17일)로 출발해 25% 관세 부과 후 올해 최고가(944달러·4월29일)를 기록했다.

그러다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지 최고급 상품인 미국산 제품 가격이 오르면 관세 인상 후에도 수입산 제품의 가격 인상 여력이 생긴다. 철강업계는 한국 제품과 미국산 제품의 가격 추이를 분석 중이다.

'25% 관세' 당시에는 한국산 제품이 관세 적용 후에도 미국산 대비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오는 4일 '50% 관세'가 시행되면 현재 기준으로는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특히 미국의 철강 수요 업체들은 현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1기 때도 관세 후 가격이 22% 뛰었다가 하락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가격 안정 시기까지 수요가 더 쪼그라들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US스틸에서 관세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한국 철강사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높아졌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70~80% 수준으로 추정되는 현지 제철소 가동률을 끌어올려 고용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자체 생산보다 수요가 더 많은 철강 순수입국인 미국이 현지 생산을 늘릴 경우, 수출국 입장에선 부정적이다. 한국은 미국에 매년 263만톤을 수출하는 대미 4위 철강 수출국이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에 제철소를 건립하는 사업들의 중요성은 더 부각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일관 제철소를 건립할 예정이고, 포스코도 지분을 투자하고 생산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오는 7월로 예상되는 한미 통상 합의 전까지 특별한 대응책도 마련하기 어렵다. 정부와 한국철강협회는 이날 대책 회의를 했지만, 양국 정부의 통상 합의 전까지 기업들이 관세 인상 충격을 알아서 흡수해야 하는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25% 관세의 여파를 최소화하는 중에 50% 인상 조치가 나왔다"며 "철강 관세 조정을 위한 한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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